'얼차려 훈련병 영결식 날 축하주'…임현택 "尹, 굳이 흥청거려야 했나"

입력 2024-05-31 13:42:22 수정 2024-05-31 13:48:17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0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제22대 국민의힘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만찬을 마친 뒤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0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제22대 국민의힘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만찬을 마친 뒤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현택 의협회장 페이스북
임현택 의협회장 페이스북

군기 훈련(얼차려)을 받다가 쓰러져 숨진 훈련병의 영결식이 엄수된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제22대 국민의힘 의원들과 축하주를 나눈 것을 두고,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윤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다.

임 회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굳이 스물한 살짜리 어리디 어린, 군대 들어온 지 며칠 되지도 않은 신병이 나라 지키다가 덧없이 목숨을 잃어 세상을 영원히 뜨는 날 술 드시고 흥청 거려야 했나"고 작성하면서 사망 훈련병의 영결식 사진과 윤 대통령의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30일 국민의힘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과 얼차려 중 사망한 훈련병 영결식 사진.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 페이스북
30일 국민의힘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과 얼차려 중 사망한 훈련병 영결식 사진.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 페이스북

앞서 윤 대통령은 30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이제 지나간 건 다 잊어버리고 우리가 한 몸이 돼서 나라를 지키고 개혁하자"고 말했다.

이어 "지난 대선부터 시작해 지방선거, 이번 총선, 어려움도 많았지만 여러분들과 한 몸이 돼서 그동안 싸웠다"며 "앞으로 4년 동안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파이팅해 달라. 저도 여러분과 한 몸으로 뼈가 빠지게 뛰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참석 의원들에게 "오늘 저녁은 아까 맥주도 놓지 말아야 한다고 했는데 오늘 제가 욕 좀 먹겠다. 테이블마다 다니면서 맥주로 축하주 한 잔씩 다 드리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전날 전남 나주 한 장례식장에선 얼차려를 받다가 숨진 훈련병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야외에 마련된 영결식장엔 고인의 영정사진과 윤석열 대통령의 조화, 육군참모총장이 수여한 '육군 헌신상'이 놓였다.

영결식장을 떠난 고인은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돼 영면했다.

한편, 의협은 전날 밤에 열린 '대한민국 정부·한국의료 사망 선고' 촛불집회에서 "6월부터 본격적으로 의료 농단, 교육 농단, 암 환자 고려장에 대한 큰 싸움을 시작한다"고 선포했다.

이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의료 농단에 대한 큰 싸움을 시작할 것"이라며 "교수님들도 기꺼이 동의해 줬다. 이제는 개원의, 봉직의도 본격적으로 이 큰 싸움에 나와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만약 정부가 지금이라도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을 바로잡지 않고 계속해 나라가 망하는 길로 가겠다면 의사들은 시민들과 함께 국가를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자들을 끌어내리는 선봉에 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날 집회에서 임현택 의협회장은 의료계 총파업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