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물풍선' 하루 기준 사상 최다…전국 200개 넘게 살포

입력 2024-05-29 15:09:23 수정 2024-05-29 15:23:39

29일 오전 경기 용인시 처인구의 한 텃밭에서 북한이 날려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풍선이 발견돼 군과 경찰이 내용물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전 경기 용인시 처인구의 한 텃밭에서 북한이 날려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풍선이 발견돼 군과 경찰이 내용물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우리나라를 향해 살포한 '오물 풍선'이 29일 오후 1시 기준 전국적으로 200개 넘게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

오물 풍선을 하루에 200개 이상 살포한 것은 일일 기준 역대 최다 수량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은 어제 야간부터 다량의 풍선을 대한민국에 살포하고 있다. 강원, 경기, 경상, 전라, 충청 등 전국에서 오늘 오후 1시 현재 200여 개가 발견됐다"며 "오물, 쓰레기 등이 포함돼 있었으며, 관련 기관에서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거대한 풍선에 매달린 비닐봉지 안에는 오물과 각종 쓰레기가 들어있었다. 또한 풍선과 비닐봉지를 연결하는 끈에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터지도록 타이머와 기폭장치가 부착됐다.

합참은 "지상에 낙하한 풍선은 군의 화생방신속대응팀(CRRT)과 폭발물 처리반(EOD)이 출동해 수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북한의 행위는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면서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으며, 북한의 반인륜적이고 저급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 북한은 국내 대북 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맞대응하겠다며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 국경 지역과 종심 지역에 살포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016년에는 북한이 남한으로 살포한 오물 풍선으로 차량과 주택 등이 파손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