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수십 명의 사진을 합성한 음란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서울대 졸업생 30대 남성 2명이 검거된 가운데 이 중 한 명이 서울대 로스쿨 졸업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서울경찰청 사이버 수사대는 여성 총 61명(서울대 동문 12명 포함)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른 서울대 로스쿨 졸업생 강모(31)씨를 비롯한 20~50대 남성 3명을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1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텔레그램 비밀방에서 대학 동문 및 지인의 사진을 음란물과 합성한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허위 영상물 편집·반포 등)를 받는다.
박 씨와 강 씨는 주로 서울대 여성 후배들을 타깃으로 삼아 범행을 저질렀으며, 박 씨의 경우 총 1천852건의 합성 사진과 영상을 제작·유포했다. 박 씨가 유포한 영상들은 대부분 강 씨가 제작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박 씨가 유포한 합성물 중에는 미성년자 성 착취물도 포함됐다.
서울대 로스쿨 출신으로 밝혀진 강 씨는 졸업한 뒤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지 못했다. 강 씨는 주범인 박 씨에게 서울대 로스쿨 동기의 인적 사항과 사진 등을 전달했다.
해당 사진은 앨범 제작 업체가 내부 서버에 올린 것이라, 그해 로스쿨 졸업생이 아니면 구할 수 없는 사진이었다. 이후 경찰은 지난 8일 강 씨를 주거지에서 검거했다.
강 씨가 조작하거나 유포한 허위 음란 영상물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61건으로 강 씨에게 피해를 입은 여성은 B씨를 포함해 28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박 씨 등 주범들이 불법 합성물로 얻은 수익은 없다"며 "이들의 범행 목적은 영리가 아닌 성적 욕망 해소"라고 밝혔다.
서울대 관계자는 "(디지털 성범죄가)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모두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인식 하에 대응을 강화하자는 취지"라며 "총학생회와의 협의를 전제로 학생도 TF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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