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 "철거 관련 검토도, 계획도 없다"
트로트 가수 김호중(33) 씨가 '음주 뺑소니' 혐의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그의 상징 거리인 '김호중 소리길'을 조성한 경북 김천시가 때아닌 곤욕을 치르고 있다. 김호중의 일부 팬들은 "철거하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 등 입장으로 거세게 항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김천시에 따르면 '김호중 소리길'은 그가 졸업한 김천예고 주변 골목에 조성된 관광 특화 거리다. 김호중의 인기가 절정이던 2021년 10월 김천시가 문화 예술 명소로 조성했다.
김호중 소리길은 그의 팬클럽 '아리스'의 상징색인 보라색으로 덮여 있다. 김호중의 별명인 '트바로티'라는 글씨도 적혀 있고, 벽에는 그의 사진을 걸어놓거나 노래 가사를 적어두기도 했다. 지난해 이 거리의 방문자는 15만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김호중이 뺑소니에다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드러나자 그의 상징 거리인 소리길을 철거해야 한다는 여론도 빗발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천시는 "철거 관련 검토도, 계획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천시 관계자는 "(김호중 씨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시에서 판단할 상황은 아니다. 행정에 연속성이 있어야 해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만약 철거해야 한다면 공청회를 하는 등 절차를 거쳐야 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호중 팬들 사이에서는 소리길을 철거할 경우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등 여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부딪힌 뒤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는다.
김호중은 사고 직후 음주운전 의혹이 불거졌으나 술을 마시지 않았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다 사고 발생 열흘 만인 19일 음주운전을 인정했고, 21일에는 경찰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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