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6일 당선자 총회서 국회의장 선출 위한 내부 경선 진행
친명계 후보 사퇴 속 추미애·우원식 양자구도…서로 '명심' 주장하며 선거전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내부 경선을 진행하는 가운데 친이재명계(친명)의 사퇴 속 추미애 당선인과 우원식 의원이 막판까지 '명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추 당선인과 우 의원은 이재명 대표 의중 이른바 '명심'의 선택을 자신이 받았다며 서로 주장하고 있다.
우 의원은 15일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가 본인에게 '국회는 단호하게 싸워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정감 있게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에서 형님이 딱 적격이다, 열심히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추 당선인이 자신이 이 대표의 의중이라고 여론전에 나서자 우 의원도 이에 질세라 명심 경쟁에 나선 것이다.
앞서 추 당선인은 의장 선출과 관련해 이 대표와 여러 차례 얘길 나눴고, 자신에게 "순리대로 갔으면 좋겠다", "잘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당초 유력했던 조정식 의원이 사퇴하면서 당심에서 앞선 추 당선인이 우세하다고 보고 있다. 추 당선인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는 강성 당원들은 우 의원에 대한 사퇴 종용 문자 메시지 공세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추 당선인이 이 대표의 의중까지 밝히면서 사실상 굳히기에 들어간 모습이었지만 선거 막판 우 의원이 자신도 명심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인다.

정치권에서는 기존 관례대로 선수를 고려하면 추 당선인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많다. 아울러 앞서 정청래 최고위원과 김민석‧김용민 의원 등도 공개적으로 추 당선인을 지지했고 더민주혁신회의와 처럼회 등 내부 모임도 추 당선인 지지로 가닥을 잡은 분위기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후보들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혁신적인 대응을 하려는 사람들이다. 그런 차원에서는 친명 우원식 후보도 적합하지만 모두 다 친명이 되는 것은 '친명일색'이라는 비판도 나올 수 있다"며 "오히려 그동안 전투력은 좋았지만 친명으로 분류가 안됐던 추 후보가 친명을 자처하고 나서면서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추 후보가 당선될 경우) 이재명 대표를 따르고 안 따르고 여부와 상관없이 윤 대통령에 대한 저항·투쟁 정신은 추 후보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명심'과 상관없이 이 대표가 추구하는 방향과 같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오는 16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선자 총회를 열고 국회의장단 후보를 선출한다. 이어 국회 부의장 후보는 민홍철, 남인순, 이학영 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