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회의장 경선 막판까지 ‘명심’ 경쟁…우원식 “李 내가 적격이라 해”

입력 2024-05-15 17:00:09 수정 2024-05-15 21:07:59

민주당, 16일 당선자 총회서 국회의장 선출 위한 내부 경선 진행
친명계 후보 사퇴 속 추미애·우원식 양자구도…서로 '명심' 주장하며 선거전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최종 후보가 16일 정해진다. 15일 민주당에 따르면 오는 16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및 국회부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를 진행한다. 사진은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모습. 연합뉴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최종 후보가 16일 정해진다. 15일 민주당에 따르면 오는 16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및 국회부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를 진행한다. 사진은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모습.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내부 경선을 진행하는 가운데 친이재명계(친명)의 사퇴 속 추미애 당선인과 우원식 의원이 막판까지 '명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추 당선인과 우 의원은 이재명 대표 의중 이른바 '명심'의 선택을 자신이 받았다며 서로 주장하고 있다.

우 의원은 15일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가 본인에게 '국회는 단호하게 싸워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정감 있게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에서 형님이 딱 적격이다, 열심히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추 당선인이 자신이 이 대표의 의중이라고 여론전에 나서자 우 의원도 이에 질세라 명심 경쟁에 나선 것이다.

앞서 추 당선인은 의장 선출과 관련해 이 대표와 여러 차례 얘길 나눴고, 자신에게 "순리대로 갔으면 좋겠다", "잘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당초 유력했던 조정식 의원이 사퇴하면서 당심에서 앞선 추 당선인이 우세하다고 보고 있다. 추 당선인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는 강성 당원들은 우 의원에 대한 사퇴 종용 문자 메시지 공세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추 당선인이 이 대표의 의중까지 밝히면서 사실상 굳히기에 들어간 모습이었지만 선거 막판 우 의원이 자신도 명심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인다.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내부 경선이 조정식·정성호 의원의 사퇴에 따라 추미애 당선인과 우원식 의원 간 양자 구도로 치러진다. 사진은 14일 오후 국회 더불어민주당 사무실 외벽에 붙은 의장 경선 공고문에 사퇴 도장이 찍힌 모습. 연합뉴스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내부 경선이 조정식·정성호 의원의 사퇴에 따라 추미애 당선인과 우원식 의원 간 양자 구도로 치러진다. 사진은 14일 오후 국회 더불어민주당 사무실 외벽에 붙은 의장 경선 공고문에 사퇴 도장이 찍힌 모습. 연합뉴스

정치권에서는 기존 관례대로 선수를 고려하면 추 당선인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많다. 아울러 앞서 정청래 최고위원과 김민석‧김용민 의원 등도 공개적으로 추 당선인을 지지했고 더민주혁신회의와 처럼회 등 내부 모임도 추 당선인 지지로 가닥을 잡은 분위기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후보들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혁신적인 대응을 하려는 사람들이다. 그런 차원에서는 친명 우원식 후보도 적합하지만 모두 다 친명이 되는 것은 '친명일색'이라는 비판도 나올 수 있다"며 "오히려 그동안 전투력은 좋았지만 친명으로 분류가 안됐던 추 후보가 친명을 자처하고 나서면서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추 후보가 당선될 경우) 이재명 대표를 따르고 안 따르고 여부와 상관없이 윤 대통령에 대한 저항·투쟁 정신은 추 후보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명심'과 상관없이 이 대표가 추구하는 방향과 같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오는 16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선자 총회를 열고 국회의장단 후보를 선출한다. 이어 국회 부의장 후보는 민홍철, 남인순, 이학영 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