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에는 순수성, 진솔함, 일관성 내포하고 있어
친윤·친문·친이 등 정치권의 이합집산 ‘친’에 대한 모독
“무개념 계파” 패거리들의 행동거지는 보스 중심 똘마니일 뿐
'혈연이나 혈족관계로 맺어진'의 뜻을 지닌 접두사 '친'(親)은 '그것에 찬성하는', '그것을 돕는' 등의 의미가 내재되어 있다. 대중매체들이 편의상 작명한 것으로 여겨지나, 최근 정치권의 이익집단이나 계열을 칭할 때 '親'이라는 비속어(卑俗語)를 곧잘 사용하곤 한다. 이는 속내가 비슷한 무리를 가리킬 때 쓴다.
친구(親舊), 친우(親友), 친족(親族) 등을 칭할 때도 '친'은 허물이 없는 막역함을 가정하고 있다. 이의 성립요건인 '순수성'(純粹性)은 자연스럽고 고결한 기질이 요구된다. 순수함을 가장한 행동하지 않는 양심이나 사사로운 야욕으로 포장된 '친'의 무리들은 결국 결렬될 수밖에 없다.
'친'의 성립을 위한 또 한 요건으로서 '진솔(眞率)함'이 있다. 구성원 간의 진솔한 대화와 처신은 원활한 소통의 근간이다. 하지만 진실성이 결여된 인격의 이중성이 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허심탄회하고 진솔한 담론이야말로 동료 혹은 상대와의 유대감과 업무의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동력이 된다.
이와 함께 '일관성'(一貫性) 또한 '친'이 성립되는 기본 요건이다. 인간과 업무를 대하는 태도나 방법에 있어 올곧은 항상성은 상대에게 신뢰감을 부여하고 보편성을 보장한다. 반면에 이권(利權)에 따른 변덕은 파멸로 가는 지름길이다. 따라서 난해한 문제해결이나 불편한 인간관계의 해소를 위해서는 논리적인 일관성이 필연적이다.
한 때, 우리는 정치권 집권세력이 친박 타령으로 순식간에 무너지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럼에도 정치판은 여전히 그러한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친윤·친문·친이 등의 갈라치기로 온 나라가 소동치고 있다. 거기에다 친미·친일·친중·친북 등에 대한 입장도 편중된 정치이념과 이해관계에 따라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기 위한 프레임이 교차되고 있다.
정치소신에 따른 건설적인 계파는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논의결과를 수합하여 합리적인 정책을 수립하게 된다. 그러나 절대권력을 장악한 보스(boss)의 휘하에서 이권에 따라 이합집산(離合集散)하며 몰려다니는 패거리들의 행동거지는 순수성, 진솔함, 일관성을 외면한 망조(亡兆)이자 '친'에 대한 모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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