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 범벅 삼겹살 또 나왔다…"이걸 먹으라고?, 다시는 안 간다"

입력 2024-05-06 20:19:56 수정 2024-05-06 20:43:52

네티즌들 "저걸 구워 먹으라고 준 거냐" 비판 쇄도

제주도의 한 식당이 비계가 가득한 삼겹살을 손님에게 팔아 논란이 일었던 가운데, 또 다른 유명 삼겹살 가게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누리꾼의 증언이 나왔다. 보배드림 캡처
제주도의 한 식당이 비계가 가득한 삼겹살을 손님에게 팔아 논란이 일었던 가운데, 또 다른 유명 삼겹살 가게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누리꾼의 증언이 나왔다. 보배드림 캡처

최근 제주도 한 식당이 비계가 가득한 삼겹살을 손님에게 팔아 논란이 일었던 가운데, 또 다른 유명 삼겹살 가게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겪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제주에서 촉발된 '비계 삼겹살' 논란에 제주도가 대책을 약속했음에도 소비자들의 불만은 연이어 터져나오는 모습이다.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제주도 고기'라는 제목으로 비계가 대부분인 돼지고기 사진이 올라왔다. 이 글 작성자는 "나빗살인지, 기름 덩어리인지, 진짜 좀 심하더라"며 "다시는 안 간다"고 적었다. 사진에는 살코기를 찾기 어려울 만큼 비계 비율이 많았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이들은 "비계 부위를 나빗살 모양으로 잘라서 내놓은 것 같다", "저걸 구워 먹으라고 준 거라고? 이해가 안 간다" 등 반응을 보였다.

제주도에서의 비계 삼겹살 논란은 최근 공론화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제주도에서 1년살이 중이라는 A씨가 제주도 유명 삼겹살집을 찾았는데, 비계 함량이 높은 삼겹살을 온라인에 올리면서다.

당시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불판에 올려진 삼겹살의 98% 이상이 비계로 이뤄진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A씨가 가게 직원에게 항의했고, 해당 직원은 "이 정도면 고기가 많은 편"이라고 응대했다. 이에 A씨는 결국 약 15만원을 결제해야 했다.

삼겹살 논란에 오영훈 제주지사는 재발 방지를 위해 도 내 돼지고기 전문 식당 70여곳과 축산물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다만 "식문화에 차이도 있을 수 있는 점도 참작돼야 한다"고 발언했다가 "제주도는 비계만 먹는 식문화냐"고 비난을 듣기도 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10월 삼겹살 지방 함량 권고 기준을 담은 '삼겹살 품질관리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했다. 매뉴얼에 따르면 소포장 삼겹살은 1㎝ 이하, 오겹살은 1.5㎝ 이하로 지방 관리를 권장하고 있다. 과지방 부위에는 제거하거나 폐기를 검토하는 것이 권고된다. 하지만 최근에도 비계가 많은 삼겹살이 나오고 있어 매뉴얼이 권고사항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