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의사=공인' 발언 홍준표에 "국민학교 나온지 오래돼 잊으셨나"

입력 2024-05-04 17:46:09 수정 2024-05-07 00:16:59

임현택, 홍준표. 연합뉴스, 매일신문DB
임현택, 홍준표. 연합뉴스, 매일신문DB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페이스북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페이스북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간 온라인 설전의 화력이 더욱 커졌다.

임현택 회장은 4일 오후 5시 37분쯤 페이스북에 "공인이란 건 국민 혈세로 월급 받고 판공비 받는 사람이 공인이지 전문직 자영업자나 월급생활자가 공인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돈 선거 해서 (국회)의원직 박탈 당한 사람이 공인이다"라고 덧붙이면서 홍준표 시장을 가리킨듯 "국민학교(현 초등학교의 과거 명칭) 나온지 오래되셔서 잊으셨는가 보다. 뭐 이해한다"고도 했다.

여기서 '돈 선거 의원직 박탈' 표현은 홍준표 시장이 국회의원 초선(15대 국회 서울 송파갑) 때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 상실 위기에 놓이자 대법원 판결 하루 전날 의원직 자진 사퇴를 한 걸 가리키는 맥락이다. 다만, 박탈된 게 아니라 자진사퇴한 게 정확한 사실관계이기는 하다.

▶이는 홍준표 시장이 전날인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 및 이에 따른 의사들의 파업 등 집단행동에 대해 "타협했으면 한다"고 제안하면서 그 근거로 "의사는 개인도 아니고, 투사도 아니다. 공인이다.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파업을 하는 건 과한 처사"라고 한 데 따라 '의사는 공인인가'라는 주제의 논란이 이번 어린이날 연휴 여론상 불거진 것에 대한 반론이다.

홍준표 시장의 전날 페이스북 글에 대해 임현택 회장은 오늘(4일) 오전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세금 한푼 안 깎아주는 의사들에게 공인 운운하고 히포크라테스선서 운운한다"고 반박했다.

또한 "돼지 발정제로 성범죄에 가담한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고 시장을 하는 것도 기가 찰 노릇이다" "정치를 수십년 하고도 주변에 따르는 사람이 없다" 등 홍준표 시장의 정치 인생과 캐릭터에 대한 비판도 곁들였다.

▶그러자 홍준표 시장은 같은날 낮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 올라온 한 질문글의 댓글란을 통해 임현택 회장을 겨냥, "의사이기 전에 인성이 고약하다. 이런 심성을 가진 사람이 의사라니 기가 막히다. 의사의 품성이 저렇다니 저런 사람에게 치료 받는 환자가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돼지발정제는 18살 때 하숙집에서 타대생들끼리 한 일을 좌파들이 내게 뒤집어 씌운 걸(것인데) 아직까지 음해하다니. 그냥 팍 고소해서 집어넣어 버릴까보다. 의사 더 이상 못하게"라고 향후 법적조치 가능성도 시사했다.

아울러 홍준표 시장도 임현택 회장의 인성을 가리킨듯 "나는 사람만 상대한다. 나는 논리를 말했는데 음해성 인신공격을 하는건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홍준표 시장이 4개의 댓글을 달아 밝힌 입장으로(아래 이미지), 평소 질문글 하나에 1개 정도 댓글을 다는 것과 비교하면 적극적으로 입장 표명에 나선 뉘앙스이다.

참고로 홍준표 시장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관련 '한동훈에게 한번만 더 기회를 주자'는 취지의 질문글에 무려 7개의 댓글을 단 바 있다. 홍준표 시장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 전 위원장 관련 비판 글을 쏟아내왔다. 이렇듯 청년의꿈 질문글 댓글 개수로 홍준표 시장의 '관심도' 내지는 '분노 게이지(계측판)'를 가늠할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
홍준표 대구시장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

이에 임현택 회장이 당일 낮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대강당에서 열린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주최 '한국 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 세미나 참석 후 돌아와 페이스북 글로 재차 응수하며 온라인 공방이 계속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임현택 회장이 언급한 홍준표 시장의 국민학교 시기는 1960년대이다. 홍준표 시장은 고향인 경남 창녕과 합천, 그리고 대구의 국민학교를 수차례 전학을 하며 다녔다.

홍준표 시장은 1954년생으로 올해 나이 70세, 임현택 회장은 1970년 충남 부여 태생으로 올해 나이 54세. 즉 임현택 회장은 1970~80년대에 역시 국민학교를 다녔다.

즉, 나이 16살 차이인 둘 다 국민학교 세대이기는 하다. 국민학교라는 명칭은 1996년부터 초등학교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