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흐림' 예상…현재는 수익성 방어가 최선

입력 2024-05-05 13:44:38 수정 2024-05-05 20:18:22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각 부문 사업 전략 재검토 시사

에코프로CI. 매일신문DB
에코프로CI. 매일신문DB

국내 2차전지 소재 대표기업인 에코프로가 전기차의 일시적 수요정체에 따라 1분기 성적표가 기대 이하에 머물고 있다. 2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회사 측은 제품과 고객, 영업 등 각 부문의 사업전략 재검토에 들어가는 등 수익성 방어에 애쓰고 있다.

에코프로는 지난 3일 올해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2분기까지 실적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요 둔화는 메탈가 하락으로 이어졌고 래깅(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로 원재료비 비율이 증가하면서 사업전반에 걸쳐 매출과 수익성이 좋지 못한데다 고정비 부담까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에코프로 그룹 분기별 실적 변화표. 에코프로 제공
에코프로 그룹 분기별 실적 변화표. 에코프로 제공

에코프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6% 감소한 1조20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1천824억원 흑자를 보였던 1분기 영업실적은 적자로 돌아서 298억원 손실이 났다.

주요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의 1분기 매출은 9천705억원, 영업이익은 6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51.7%, 영업이익은 93.8% 각각 줄었다.

에코프로에이치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각각 13.4%, 38.7% 줄어든 515억원, 73억원으로 나타났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1분기 매출은 792억원, 영업손실은 1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실적하락은 전기차 수요부진과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광물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감소 탓이다.

이에 에코프로는 경영환경 위기 극복을 위해 물량을 추가로 확보해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원재료비·제조경비 등 비용절감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원가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가공비, 원재료비, 투자비·생산성 등 3개 분야에서 혁신을 추진, 앞으로 2년간 원가 30%를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 세계 1위인 하이니켈과 함께 미드니켈, 리튬인산철(LFP)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영업전략도 재수립해 셀 메이커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의 마케팅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머티리얼즈 상장, 회사채 발행 등으로 마련한 자금은 미래성장동력 마련에 투자할 계획이고 앞서 발표한 1조5천억원 규모의 올해 설비투자도 예정대로 진행한다.

다만 전기차 시장 부진에 따른 투자 속도는 조절한다. 현재 확정된 투자규모와 시기는 파트너서들의 특별한 이견이 없는 한 그대로 추진하고 새로운 투자는 시간을 두고 검토한다.

에코프포 관계자는 "시장 침체가 당분간 계속된다는 전제 아래 이번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사업전략을 다양하게 꾸리고 있다. 특히 포항캠퍼스 부지 내에서 폐배터리 재활용부터 원료, 전구체, 양극재에 이르는 2차전지 양극소재 생산 과정을 모두 구현한 사업 모델인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 구현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더 매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