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작 기침' 백일해 환자 급증…경북 청소년 4명 확진, 모두 예방 접종이력 있어

입력 2024-05-02 14:57:44 수정 2024-05-02 15:15:21

2급 감염병으로 5일 간 격리 조치 필요···개인 위생관리 철저 요구

경북도청 전경.
경북도청 전경.

발작성 기침을 동반하는 백일해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주로 아동·청소년이 걸리는 감염병으로 교육·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경상북도는 도내 교육 시설에서 올해 들어 4명의 백일해 확진자가 나왔다고 2일 밝혔다. 이들 모두 백일해 예방 접종 이력이 있는 만 15~16세 청소년으로, 이 중 1명은 격리 해제됐으며 나머지 3명은 현재 격리 중이다. 2급 감염병인 백일해는 항생제 복용일로부터 닷새간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경북도는 각 시·군과 초등학교·유치원·어린이집 등을 대상으로 백일해 발생양상 전파와 감시 체계 강화를 요청하는 한편, 밀접접촉자 또는 감염이 의심될 경우엔 진단검사와 예방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집단환자 발생에 따른 신속한 역학조사와 함께 접촉자 증상 모니터링, 예방적 항생제 투여 등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의료기관 등과 공동 대응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제2급 법정감염병인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균(Bordetella pertussis)에 의해 감염돼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한 비말로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콧물이나 경미한 기침으로 시작해 2~3주 이상 강한 발작성 기침이 주요 증상이다. 특히, 발작성 기침의 경우 구토, 무호흡 등의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백일해 환자는 올해 들어 급증하고 있다. 지난 24일 기준 전국 환자는 36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명 대비 33.2배나 늘었다. 최근 10년간 같은 기간 대비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면역 방역 체계가 무너지면서 독감에 이어 백일해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전세계적으로도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으며, 주로 교육시설에서 집단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백일해는 면역력이 없을 경우 1명이 최대 17명을 감염시킬 정도로 전파력이 매우 강한게 특징이다. 접종이력이 있더라도 무증상 또는 경미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어 확산을 막기 위해선 추가 접종이 요구된다.

황영호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손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을 더욱 철저히 준수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