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인, 정규재 '국힘은 이미 끝난 당' 인용, "정진석·이철규는 훌리건, 보수정치 죽었다"

입력 2024-05-01 14:06:31 수정 2024-05-01 15:41:25

'찐윤' 패장 정진석·이철규 향해 "레드카드 받아도 퇴장 안하고 기웃거리는 훌리건들"

이기인, 정규재. 연합뉴스, 정규재 페이스북
이기인, 정규재. 연합뉴스, 정규재 페이스북
이기인 전 개혁신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이기인 전 개혁신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개혁신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기인 전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앞서 몸담았던 국민의힘의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상황들을 꼬집었다.

▶이기인 전 최고위원은 1일 오전 11시 3분쯤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원내대표 선거일을 5월 3일에서 9일로 늦췄다는 내용의 기사를 첨부, "이런 기사를 볼 때마다 탈당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총선에서 완패해도 아직까지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이 활개친다"며 "정상적인 당이라면 (참패한 22대 총선 다음날인)4월 11일부터 윤핵관, 친윤은 폐족이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육모방망이 정진석 의원이 (대통령)비서실장이 되고, 이철규 (전 사무)총장이 원내대표로 거론되며 유력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졌다"고 윤핵관 내지는 친윤, 심지어는 친윤 중에서도 진짜라는 의미의 '찐윤'으로 언급되는 정진석·이철규 등 인물들이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지 않고 되려 승승장구하는 맥락의 현재 국민의힘 상황을 언급, "웃기고들 있다. 레드카드를 받아도 퇴장을 안하고 그라운드를 기웃거리는 훌리건들"이라고 비유했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이번 22대 총선에서 앞서 5선을 한 충남 공주·부여·청양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밀려 낙선, 정치 인생이 끝날 판이었지만, 선거 후 2주도 지나지 않은 4월 23일 대통령비서실장에 임명되며 정치 생명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이철규 의원은 기존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지역구에서 이번에 3선에 성공했지만, 선거를 앞두고 당 사무총장, 인재영입위원장, 공관위원 등을 맡았기 때문에 참패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정진석, 이철규. 연합뉴스
정진석, 이철규. 연합뉴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이기인 전 최고위원은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 제가 사랑했던 보수정치는 이제 죽었다. 마지막까지 심폐소생을 기다리던 국민들도 포기한지 오래"라면서 "최근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주필님의 말씀처럼, 보수는, 국민의힘 정치인들은 자신들이 무슨 가치를 지향하는지도 모른다"고 재차 지적했다.

정규재 주필은 총선 보름 후였던 지난 4월 25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국민의힘은) OB(올드보이)들의 정당이다. 대구경북 아니고는 그 누구도 그 정당의 매력을 못 느낀다. 뭘 하겠다고 하는 정당인지가 없다"며 "치열하게 토론하고 국민들에게 나라의 살림을 어떻게 끌고 가겠다고 하는 이념이 있고 정책이 있고 이런 정당으로서는 이미 끝난 당이다. 그래서 재건하는 게 간단하지 않을 거라고 본다"고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기인 전 최고위원은 자신이 출마한 개혁신당 대표 선거를 가리켰다. 그는 "이제 개혁신당이 보수의 재구성을 시작하겠다. 젊은 정당, 40대가 전면에 선 개혁신당이 무너진 국민의힘의 자리에 자유의 깃발을 꽂겠다. 무엇이 진짜 보수이고 자유주의인지 보란듯이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개혁신당 대표 선거에는 이기인 전 최고위원과 함께 이준석 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천아용인'을 구성했던 허은아 수석대변인도 출마, 이준석 대표 핵심 측근들 사이에서 당권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