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9일 회담에 대해 "영수회담 결과는 십상시들의 의견만 반영됐다"며 깎아내렸다. '십상시'는 중국 후한 말 조정을 농락한 10여명의 환관을 지칭하는 말로, 나라를 망하게 하는 이들을 비난할 때 비유적으로 쓰는 표현이다.
공식 취임을 하루 앞둔 임 당선인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의대 증원이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등을 모두 백지화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당선인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의료문제를 이해하는 데 주변의 잘못된 목소리에 경도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와 관련해선 '부산 피습 사건'을 다시 거론하면서 의료 정책을 논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월 2일 부산 현지 일정 중 흉기 습격을 당한 뒤 부산대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고 헬기를 이용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임 당선인은 "이 대표는 공공의료, 지방 의료를 살려야 한다고 얘기해놓고도 본인이 습격당하니까 아시아 최고 외상센터를 갖춘 부산대병원을 놔두고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옮겨갔다"며 "이런 분이 영수회담에서 대통령과 합의한 의료 정책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제42대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직 인수위원회는 5월 1일 임현택 차기 회장 집행부 출범과 동시에 의학회, 의대 교수, 전공의 및 의대생을 포함하는 범의료계 협의체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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