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창원 '글로벌 SMR 클러스터 조성' 추진에 '팔 걷어'

입력 2024-04-30 17:10:18

산업부 'SMR 로봇활용 제작지원센터' 공모 선정돼

김명주 경남도 경제부지사가 30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경남 글로벌 SMR 클러스터 조성' 계획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경남도]
김명주 경남도 경제부지사가 30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경남 글로벌 SMR 클러스터 조성' 계획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경남도]

경남도가 창원 중심의 '경남 글로벌 SMR(소형모듈원전) 클러스터 조성사업' 추진에 팔을 걷어붙였다.

김명주 경남도 경제부지사는 3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경남도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SMR 로봇활용 제작지원센터 구축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2050년 3500억 달러, 영국국립원자력연구소 2035년 4000억 파운드 규모를 전망하는 '글로벌 SMR 상용화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소·중견 원전업체들의 제작역량을 강화하고, 첨단 제조공정 기술 도입을 지원하는 것으로, 원전 최강국 도약을 위해 추진하는 SMR 핵심 기반구축 사업이다.

특히 이 사업은 경남도가 지역 원전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개발 공정 수요조사를 통해 기획했으며, 지난해부터 산업통상자원부에 사업의 필요성을 적극 건의해 국비가 반영됐다.

경남도는 민선8기 핵심 도정과제로 'SMR 기술개발 및 원전산업 정상화'를 선정하고, 2023년 6월 경상남도 원전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처음으로 수립했으며, 원전 제조혁신 클러스터 조성, 제조혁신 기술개발, 수출 기업 육성 등 분야별 원전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남도는 경남·창원 '글로벌 SMR 클러스터' 본격 추진을 위한 기반이 되는 이번 공모사업의 경남 유치를 위해 지난 2월 22일 개최된 제14회 민생토론회에서 대통령과 산업통상부장관에 유치 필요성을 건의한 바 있다.

이번 산업부 공모에 경남(로봇활용) 이외 3개 지역에서 유치경쟁을 했으나, 경남은 원전기업 수요, 타 시·도와 다른 로봇활용 공정의 사업 차별성, 주기기 제작 핵심기술 개발임을 전략적으로 강조한 결과, 원전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 심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최종 선정됐다.

경남도는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총 323억 원을 투입해 '글로벌 SMR 주기기 제조시장 선도'를 목표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국립경상대학교, 국립창원대학교 등 분야별 전문 연구기관과 대학이 함께 SMR 로봇활용 제작지원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향후 생산유발 1044억원, 부가가치 유발 252억원, 원전 중소기업 일자리 972명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남 SMR 로봇활용 제작지원센터'는 도내 중소 제조기업을 중심으로 공장에서 SMR을 만들어 수출하는 '공정자동화 위탁생산 SMR 제조 파운드리' 구축을 위한 제조 기반으로 세가자제 가지 전략으로 추진한다.

첫 번째는 제조기업 수요 맞춤이다. 경남은 대한민국 1위 원전 중소기업 집적지로 이번 공모사업에 도내 50개 원전 업이 참여했다.

창원국가산단 확장 2구역에 1700여㎡ 규모의 지원센터를 건립해 원전 제조기업의 수요가 가장 높은 로봇활용 가공, 용접, 클래딩(Cladding, 강(鋼)의 양면 또는 한 면에 다른 금속을 접합하는 용접) 및 검사를 위한 장비를 구축한다.

또 SMR의 핵심인 주기기 제조에 로봇을 활용해 제조기간을 50% 이상 단축하고, 제작비용을 60% 이상 절감하며, 품질 표준화·자동화가 가능하게 함으로써 원전 제조기업과 수요기업 모두에게 경제성을 갖춘 사업으로 기획했다.

둘째 전략은 SMR 제작 핵심기술 지원이다. 경남도는 핵심 제작기술 개발을 위하여 분야별 전문 연구기관을 참여시켜 사업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번에 참여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용접부 물성평가 기술 및 장치기술 조사', 한국전기연구원은 'SMR 제조설비 공정 요소기술 분석 및 엣지시스템 사양 도출',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은 '고압용기 용접부 비파괴검사 및 열변형 조사', 국립창원대학교는 '고압용기 Vessl 제조공정 설계 지원' 등을 수행한다.

특히 올해 기업 주관으로 국비 230억원 규모로 추진 중인 분말-열간 등방가업성형(PM-HIP) 핵심 제조공정 기술개발, 초대형 전자빔 용접(EBW) 기술개발 등 다른 SMR 제작 핵심기술 개발과 연계해 활용도와 지원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셋째 전략은 SMR 제작지원센터 운영 지속성 확보다.

경남도는 이를 위해 국립경상대와 창원대에서 로봇활용 제조 전문인력을 4년간 80명을 양성하고, 산학연 기업지원체계를 구축해 제조공정 설계 지원을 통한 공정관리·용접, 클래딩 로봇 자동화 품질검사와 인증체계 구축을 통한 안전성 평가 관리를 지원할 예정이다.

조선해양 플랜트 대형 원통블럭, 해상풍력 대형 모노파일, 항공우주 대형 플레임 제조 등 경남도 주력산업에 이번 SMR 로봇활용 기술을 활용하고, 경남테크노파크를 통해 온·오프라인 SMR 제조 파운드리 네트워크를 구성·운영하여 SMR 제작지원센터 참여기관 간 역할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이번 공모사업을 주관해 나갈 계획이다.

경남의 원전산업 생태계 복원과 활성화는 정부의 중요 국정과제 중 하나다.

지난 2월 22일 경남도청에서 개최한 제14회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경남·창원을 반도체의 삼성전자·하이닉스와 같은 파운드리가 집적된 '글로벌 SMR 클러스터'로 도약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김명주 경제부지사는 "이번 공모사업을 시작으로 경남도가 구상하는 글로벌 SMR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전 주기 SMR 제조 기반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올해 정부가 예타 추진 중인 'SMR 제조공정 기술개발 사업'에 경남도의 기획과제가 다수 포함되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