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말바시·카빈티시에서 79명 계절근로자 입국
필리핀 정부 인력 송출 잠정 중단 이후 첫 파견
청송군, 파견 도시와 신뢰 등이 필리핀 정부의 마음 움직여
계절근로자, 24농가에 5~8개월간 영농작업 진행
일손이 부족했던 농촌에 '단비'가 내렸다. 한동안 끊겼던 필리핀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드디어 경북 청송에 도착하면서다.
지난 29일 2024년 상반기 필리핀 계절근로자 79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청송군은 2022년 필리핀 말바시, 카빈티시와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매년 필리핀 정부와 근로자 모두 만족할만한 신뢰를 쌓았기 때문에 이번 근로자 파견도 허가가 났다.
올해 1월 전남지역에서 필리핀 근로자 착취 논란이 빚어지면서 필리핀 정부가 '인력 송출 잠정 중단'을 선언했었다.
당시 전남 해남군에 배정된 필리핀 근로자들이 필리핀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 인력송출업체를 경찰에 고소하면서 발단이 됐다.
이들은 국내 지자체와 근로계약을 통해 5개월간 월급 200만원씩 총 1천만원을 받고 농장에서 일하기로 했으나 인력송출업체가 계좌를 관리하면서 중개수수료와 숙소비 등의 명목으로 225만원을 가로챘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로 인해 애초 필리핀 정부로부터 상반기에 129명의 계절근로자를 받기로 했던 청송군도 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는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청송군은 지난 3년 간 필리핀 말바르시·카빈티시와 쌓아온 신뢰, 참여 계절근로자의 청송 재방문 의사 등이 필리핀 정부의 확고한 입장을 누그러뜨리기 시작했고 필리핀이 이달 최종적으로 79명의 계절근로자 파견을 승인했다. 특히 청송에 79명의 계절근로자 중 절반이 재입국자여서 농가에서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이들은 지난 6일 입국한 라오스 계절근로자에 이어 2차 입국한 근로자로 지역 24개 농가에서 5~8개월 간 영농작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농가의 만성적인 인력난 해소와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며 "계절근로자분들이 빠르게 적응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해 근무하는 동안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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