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尹 만나서 김건희 언급 안 한 건 이재명의 배려"

입력 2024-04-30 08:28:02 수정 2024-04-30 09:00:00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서 집무실에 도착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맞이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서 집무실에 도착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맞이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이 진행된 가운데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건희 여사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29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한 박 의원은 영수회담에서 김 여사의 이름이 직접적으로 거명되지 않은 것에 대해 "이재명 대표의 배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일종의 배려이고 영수회담을 하는 당사자로서 또 책임 있는 제1 야당의 대표로서 일종의 에티켓이라고 저는 보여진다"면서도 "김건희 여사 언급하면 방송 제지도 받는 지금 그런 상황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찌 됐든 김건희 여사 실명을 언급하지 않은 점은 상당히 비공개 회담의 과정에서 우리가 공감한다"고 전했다.

또 '김 여사가 비공개 행보를 4개월 이상 이어가는 가운데 공개 행보 일정은 어떻게 되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막 떠돌아다니는 사진, 경호원들 나오고 강남에 그건 실체가 없는 내용이다"며 "영수회담이 일종의 정국의 큰 어떤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를 한다. 서로에게 좋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관점에서는 30년 이상을 특수부 검사로 지금 살아오지 않았냐"며 "굉장히 화려한 특수부 검사로서의 스펙을 갖고 있다. 특수검사는 요즘 나오는 소위 세미나식 어떤 목표를 정하고 관련자들 심지어 재소자까지 불러들여서 세미나식 토론을 해서 목표 앞으로 전진, 좌고우면하지 않아야 되는. 지금 국정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당을 도와주고 야당과 소통을 하고 야당에게 일부 양보하는 것이 야당에게 점수를 주는 것이 아니다"며 "대통령이 지키고자 하는 국정기조에도 상당히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소위 협치라는 것이 얘기가 나오는데, 여러 가지로 걱정이 되고 여야 간의 어떤 대치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회담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이번 기회에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도 정리하고 넘어가면 좋겠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간접적으로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법 수용을 압박한 발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