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리그 16호골, 토트넘은 북런던 더비서 무너져

토트넘, 안방서 숙적 아스널에 2대3 패배
전반에만 3골 내주는 등 어려운 경기 펼쳐
손흥민, 후반 페널티킥으로 팀 2번째 득점

토트넘이 28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EPL 35라운드 아스널과의 경기에 패한 뒤 토트넘의 손흥민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의 득점에도 토트넘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진출할 거라는 희망이 옅어지고 있다. 특히 숙적에 패해 꿈이 좌절될 처지에 놓인 것이라 상처가 더욱 쓰리다.

토트넘은 28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홈 경기에 나섰으나 라이벌 아스널에 2대3으로 패했다. 전반에만 3골을 내주는 등 고전 끝에 주저앉았다.

아스널의 카이 하베르츠(가운데)가 28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EPL 35라운드 경기에 출전, 토트넘 수비 사이에서 헤더로 득점하고 있다. 연합뉴스

런던 북부를 연고로 한 토트넘과 아스널은 오랜 라이벌. 이들 간 대결은 '북런던 더비'라 불린다. 치열하고 격렬하기로 이름난 매치다. 하필 고비에서 두 팀이 맞섰다. 아스널은 맨체스터 시티와 우승 경쟁 중이고, 토트넘은 4위 자리를 탈환해야 했기에 둘 다 1승이 절실했다. 4위는 다음 시즌 UCL 진출의 마지노선이다.

손흥민은 이날 시즌 16호골을 터뜨렸다. 지난달 말 루턴 타운과의 30라운드 경기 이후 약 한 달 만에 득점포를 다시 가동했다. 아스널을 상대로는 통산 리그 18경기와 리그컵 2경기 등 20경기에서 8골 2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토트넘의 크리스티안 로메로(위쪽)가 28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EPL 35라운드 경기에 출전, 아스널의 토미야스 타케히로에 앞서 헤더로 공을 걷어내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토트넘은 홈팬들로 가득 찬 안방에서 라이벌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배로 5위 토트넘(승점 60)은 4위 애스턴 빌라(승점 67)와 승점 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토트넘이 2경기를 덜 치르긴 했으나 따라붙기는 쉽지 않은 상황. 첼시, 리버풀 등 난적들과의 경기가 남아 있어 이날 패배가 더욱 뼈아프다.

이날 토트넘은 자책골로 먼저 실점했다. 전반 15분 아스널의 코너킥이 수비하던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의 머리에 맞고 토트넘 골문으로 들어가 버렸다. 전반 25분 미키 판더펜이 아스널 골망을 흔들었으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아스널의 데클란 라이스가 28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EPL 35라운드 경기에 출전, 공을 걷어내려다 토트넘의 벤 데이비스를 가격하고 있다. 이 반칙으로 토트넘은 페널티킥을 얻었고, 손흥민이 득점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전반 27분 아스널이 다시 득점했다. 카이 하베르츠의 패스를 따라 달린 부카요 사카가 벤 데이비스를 제치고 토트넘의 골문을 열었다. 전반 38분엔 하베르츠가 데클란 라이스의 코너킥을 헤더로 마무리했다. 전반 45분 아스널의 뒷공간으로 파고든 손흥민이 긴 패스를 이어받아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만들었으나 슛이 공중으로 뜨고 말았다.

후반 토트넘이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19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페널티 아크에서 상대 골키퍼 다비드 라야의 킥을 가로챈 뒤 만회골을 넣었다. 후반 40분엔 페널티킥을 얻었고, 손흥민이 오른발로 강하게 차 1골 더 따라붙었다. 토트넘은 계속 밀어붙였으나 자존심을 회복하기엔 시간이 모자랐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28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EPL 35라운드 아스널과의 경기에 출전,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토트넘의 손흥민과 지오바니 로셀소가 28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EPL 35라운드 경기에 출전해 아스널의 카이 하베르츠와 공을 다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