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대작들 '범죄도시 4' 독주 막기 나섰다

입력 2024-04-27 14:25:20


영화 '스턴트맨' 주연 배우 라이언 고슬링, 에밀리 블런트. 연합뉴스
영화 '스턴트맨' 주연 배우 라이언 고슬링, 에밀리 블런트. 연합뉴스

마동석 주연의 프랜차이즈 영화 '범죄도시 4'가 최근 극장가에서 독주를 이어가는 가운데 5월 개봉을 앞둔 할리우드 대작들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범죄도시 4'라는 막강한 한국 작품과 맞붙게 되면서 조금이라도 더 관객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27일 영화계에 따르면 '범죄도시 4'는 지난 24일 개봉 후 사흘간 평균 90%가 훌쩍 넘는 매출액 점유율을 기록하며 극장가를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다.

'범죄도시 4' 개봉 전 박스오피스 1위작이던 애니메이션 '쿵푸팬더'마저도 매출액 점유율이 1%대 안팎으로 급감하며 맥을 못 추는 양상이다. '범죄도시 4'와 같은 날 개봉한 젠데이아 주연의 '챌린저스'의 경우 일일 관객 수는 수천 명 수준으로, 매출액 점유율은 0%대에 머무르는 중이다.

기존 작품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 같은 상황에서 5월 초부터는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할리우드 신작이 잇따라 개봉한다. 이들 작품은 일찌감치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 인지도를 높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다음 달 1일 개봉하는 라이언 고슬링·에밀리 블런트 주연의 액션·로맨틱 코미디 영화 '스턴트맨'은 지난 8일부터 사전 시사회를 열었다. 외화 유료 시사회로는 역대 최다 규모인 약 3만명의 관객에게 개봉 전인 영화를 선보였다.

이 작품은 부상으로 일을 그만둔 스턴트맨이 복귀 후 첫 촬영 현장에서 전 여자친구를 맞닥뜨리게 되며 벌어지는 모험을 그렸다. 작년 할리우드 메가 히트작 '바비'의 고슬링과 '오펜하이머'의 블런트가 뭉쳐 북미에서는 상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거론된다.

두 배우는 한국의 예비 관객에게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tvN 예능 프로그램 '놀라운 토요일'에도 출연한다. 27일 저녁 방송분에서 영상을 통해 '스턴트맨'을 소개하는 한편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전한다.

보다 확실한 '입소문 효과'를 위해 제작진이 직접 한국을 찾는 작품들도 있다. 다음 달 8일 극장에 걸리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혹성탈출 4')의 시각특수효과(VFX) 팀은 최근 서울을 방문했다. 언론·배급사 관계자를 초청해 시사회를 열고 30분 분량으로 편집한 영화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에릭 윈퀴스트 시각효과 감독은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고, 시각효과를 담당한 한국인 제작진은 인터뷰에 나서기도 했다.

다음달 22일 개봉하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2015) 속편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이하 '퓨리오사')를 연출한 조지 밀러 감독도 개봉을 한 달여 앞둔 지난 15일 한국을 방문했다. 79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의 밀러 감독은 다음 달 개막하는 칸국제영화제에도 참석해야 하는 빠듯한 일정이었음에도 한국행을 택해 취재진과 관객들을 만났다. 그 역시 '퓨리오사'의 일부 장면을 하나씩 공개한 뒤 이에 관해 일일이 설명하는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한 제한적 규모의 푸티지 시사회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봉준호 감독이 참석해 밀러 감독과 대담하고, 관객과의 대화(GV) 시간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