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오토 파일럿' 리콜 후에도 사고…美 교통당국 조사

입력 2024-04-27 15:41:13 수정 2024-04-27 15:44:31

오토파일럿 기능을 작동시킨 테슬라 모델3 내부. 연합뉴스
오토파일럿 기능을 작동시킨 테슬라 모델3 내부. 연합뉴스

테슬라가 지난해 말 대규모 리콜을 통해 주행 보조 기능 '오토파일럿'을 개선한 이후에도 충돌 사고가 다수 발생하자 미국 교통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 차량결함조사국(ODI)은 작년 12월 테슬라가 진행한 오토파일럿 리콜 조치의 적절성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NHTSA는 이날 테슬라의 리콜 후에도 해당 기능과 관련해 20건의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 대상 차량은 오토파일럿이 장착된 2012∼2024년형 모델Y·X·S·3과 사이버트럭을 포함해 약 203만대로, 앞서 NHTSA는 테슬라 차량이 오토파일럿 작동 중 응급 차량 등과 충돌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2021년 8월부터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NHTSA는 조사 결과 운전자의 시스템 오용이 명백한 역할을 한 최소 13건의 충돌 사망 사고를 확인했으며, 운전자의 이런 시스템 오용이 예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년 12월 미국에서 판매된 거의 모든 테슬라 차량을 대상으로 오토파일럿을 업데이트하는 리콜을 진행했다. 운전자들이 오토파일럿 작동 중에도 계속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경고 기능을 추가하고, 운전자가 주의 확인 요청에 응답하지 않을 경우 시스템 작동을 해제하는 기능이 포함됐다.

하지만 NHTSA는 이날 "리콜 후 개선된 사항의 일부를 소유자가 채택하는 데 동의가 필요하고, 운전자가 그것을 쉽게 되돌릴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전했다. 또 "테슬라가 작년 말 리콜에서 공개한 것과 별도로 오토파일럿 업데이트를 추가로 배포했다면서, 이런 업데이트가 리콜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도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토파일럿은 차량이 차선 내에서 조향·가속·제동을 자동으로 할 수 있게 하는 기능으로 자율주행 시스템보다 낮은 단계에 해당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3일 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테슬라가 자율주행을 해결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면, 그런 회사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그것을 할 것이고, 이미 하고 있다"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실적 발표일부터 지난 25일까지 사흘 연속 상승한 테슬라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장이 열린 직후 전장보다 1% 넘게 떨어졌다가 오후 1시(미 동부시간) 기준으로는 0.8% 안팎으로 소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