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미지 망했다, 이렇게 추락하면 남은 선거도 힘들어"

"추락하는 경제상황에서 행복한 소상공인 한 명도 못 봐"

윤석열 대통령이 부활절인 31일 서울 강동구 소재 명성교회에서 열린 '2024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에서 축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혁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이 25일 총선 참패 원인을 두고 "대통령은 국가지도자라 PI(President Identity, 최고경영자 이미지) 개선 노력을 해야 하는데, 지난 2년간 우리는 속된 말로 망했다"며 "대통령은 우리의 얼굴인데 이미지가 이렇게 추락하고 개선되지 않으면 남은 선거도 힘들다"고 말했다.

김 부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2대 총선이 남긴 과제들'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는 개인과 인물, 조직이 아니라 바람, 심판론이 휩쓴 선거였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며 "대통령의 정책에 큰 문제가 있다는 것보다 '나는 대통령이 싫다', '대통령의 태도가 싫다', '대통령 부부가 싫다' 이런 분들이 많다. 이런 것도 고려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김 부총장은 "추락하는 경제상황에서 행복한 소상공인을 한 명도 못 봤다"며 "그런데 우리는 매일 수출이 잘 되고 있다는 이야기나 한다. 누가 나와서 '여러분의 고민에 공감합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용산 대통령실의 경제수석이든 경제관료가 나와서 '국민들이 이렇게 어려우니 사과값, 대파값이 오르니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어본 적 없다"며 "현상들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집권당과 정부의 (태도에) 국민은 절망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부총장은 윤 대통령의 이미지 또한 크게 추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 부부 이미지에 대해 상당부분 사실이 아닌 것도 많은데 그런 이미지가 완전히 고착됐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잘못됐지만 대통령이 더 싫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을 길거리에서 많이 만났다"고 했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불거진 윤 대통령의 '대파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 부총장은 "대통령이 어떻게 파에 대해 다 아냐. 대파 가격 전후 사정을 보면 (당시 가격) 행사를 한 것은 합리적인 것인데 대통령에 대한 (야권의) 공격에 아무런 방어를 못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부총장은 국민의힘이 '영남 당'이라는 평가를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영남 자민련'당에서 탈피하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며 "영남에 계신 당선자들께서도 일부러라도 자기희생을 해주셔야 한다. 당의 얼굴도 그렇고 지금과 달라진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국민의 사랑을 다시 받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