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원 ㈜이원시스템 대표 "한국산 계측장비의 전세계화 목표"

입력 2024-04-25 16:49:17 수정 2024-04-25 21:20:05

구미서 창업, 100만불 수출 달성하며 성공스토리 기록…구미경제계·창업기업 '롤모델'
12년전 79㎡ 빌라에서 시작해 최근 구미1산단 1천650㎡ 규모 신사옥으로 이전
구미시창업보육센터 지원 덕에 기본기 마련…입주·졸업기업협의회 모범사례

(주)이원시스템 전경. 이영광 기자
(주)이원시스템 전경. 이영광 기자

경북 구미시창업보육센터 출신으로 100만불 수출을 달성한 계측장비 전문 기업 ㈜이원시스템이 사옥 투자를 10배 늘리며 창업 기업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이문원 ㈜이원시스템 대표는 최근 구미1산단에 내 1천650㎡ 규모 신사옥으로 이전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원시스템은 기계와 제품을 제조할 때 홀 직경이나 간격, 부품 두께 등 규격을 측정하는 계측장비를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엘지디스플레이, 도레이첨단소재 등 국내외 대기업 15곳과 다양한 중견기업을 주 고객사로 하고 있다. 매출 30%는 수출에서 나온다.

회사는 지난 2018년 100만불 수출탑 표창 수상, 2020년 산업부장관상 수상, 2023년 지방시대위원장 표창을 수상했다.

바닥부터 시작한 성공 스토리로 인해 이 회사는 구미 지역사회에서 창업 기업의 '롤모델'이자 '맨 땅에 헤딩해 성공한 구미 뿌리 기업'으로 불린다.

오늘날의 강소 수출기업은 지난 2012년 구미 한 빌라 79㎡ 공간에서 태동했다. 치열한 계측장비 시장에서 회사는 뛰어나지도 모나지도 않은 정도였다. 그러나 달리 보면 외국 기업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기술력이 이원시스템의 강점이었다.

이름 없는 기업의 제품을 대기업이 덥썩 받아줄 리 만무했다. 직접 영업하려 전국을 돌고, 숙소를 잡아 머무는 대신 차량에서 밤을 새우거나 일주일에 최소 500㎞ 거리를 오가는 등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거래 가능성이 엿보이는 기업에는 새벽부터 방문해 명함을 돌리고, 회사 경비원에게 담배를 사주며 안면을 트기도 했다.

이문원
이문원

이런 노력 덕에 회사는 당초 10곳에 그치던 거래처를 현재 500여 군데로 늘렸다. 지난 3월까지 지역 한 기업의 부지 165㎡를 빌려 기업 덩치를 키웠다가 창업 12년 만인 올해 그 10배에 달하는 자기 소유 사옥을 갖기에 이르렀다.

이 대표가 제시하는 기업 비전은 대한민국의 근간산업 중 하나인 장비 분야를 특화해 '한국산 계측장비의 전세계화'를 이루는 것이다.

그는 "국내에선 계측장비를 만드는 기술력이 없었던 탓에 손바닥만한 기계조차 제대로 국산화하지 못하고 대부분 수입해 왔다. 이 점이 아쉽다. 머잖아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가 적힌 계측장비를 세계화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원시스템은 창업 초기인 2012년 구미시창업보육센터 도움으로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다. 구미시의 도움을 받은 기업이 이제 구미시의 자랑이 됐다. 이 대표는 향후 자신의 성장 경험담과 그가 다진 다양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구미시창업보육센터 입주·졸업 기업의 동반 성장을 돕는 가교가 되고자 한다.

이문원 ㈜이원시스템 대표는 "이번 신사옥 확장 이전은 구미에서 뿌리를 둔 수많은 창업 기업이 지방에서 성장해나갈 수 있다는 희망 사례가 되고자 하는 마음과 계측장비의 국산화를 꼭 이루겠다는 포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회사를 키워준 구미시창업보육센터가 창업의 산실이자 경북의 실리콘밸리가 돼 수많은 창업 기업들이 구미에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