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세철 동화사 신도회장 "수행과 기도의 생활화로 흔들리는 마음 다잡죠"

입력 2024-05-13 14:30:00 수정 2024-05-13 18:23:37

'생활 속 불교'로 얻은 내면의 힘, 위기 극복에 도움
청소년 포교 신도회가 앞장 서겠다

장세철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동화사 신도회장.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장세철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동화사 신도회장.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장세철 동화사 신도회장의 하루는 기도로 시작해 기도로 끝난다. 지금껏 사업을 하며 여러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런 축적된 기도와 수행의 힘이 위기를 이겨내는 원동력이 됐다. 동화사와의 인연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어머니 손 잡고 일주문을 넘어서면서부터다. 꼬맹이 어린 불자는 50년 후 동화사 신도회장(2017년~현재)이 돼 그 인연을 더욱 소중히 가꿔가고 있다. 다음은 장 회장과 일문일답.

-신도회를 이끌면서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많은 사회단체들이 상당 기간 제대로 활동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동화사 신도회도 마찬가지였다. 최근에는 신도회 산하 10여 개 신행단체를 다시 결집시키고 활성화시키는 일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앞으로 가장 역점을 둘 부분이라면 단연 청소년 포교다. 동화사 주지스님의 뜻을 받들어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 포교에 신도회가 중심이 돼 앞장서겠다.

-불교가 본인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궁금하다.

▶예닐곱 살 때 어머니와 갓바위 갔다 내려와 1시간 넘게 힘들게 걷고 걸어 동화사까지 온 기억이 있다. 이후 불교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이 됐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IMF 경제위기 등 한 개인이 예측하기도, 감당하기도 힘든 위기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준 것이 불교다. 불자로서 그간 마음 공부한 것이 빛을 발해 예기치 않은 위기가 와도 두려움 없는 마음과 부처님 지혜로 잘 극복할 수 있었다.

-평소 어떻게 마음 공부를 했나. '생활 속 불교'에 대한 회장님의 노하우를 알려 달라.

▶매일매일을 신행생활에 맞춰 꾸려간다. 평일의 경우 오전 7시40분에 회사로 출근하는데 집무실에 모셔져 있는 작은 부처님에 차 공양을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후 20분 간 기도를 하고 8시부터 업무에 들어간다. 퇴근 후에는 맨발걷기를 할 수 있는 장소로 가서 포행 삼아 걷기명상을 한다. 하루 일과를 되새기거나 참회를 하고 내일의 일도 준비한다. 이런 생활을 습관화하니 내면의 힘이 생겨나더라. 같은 위기 상황에 처해있는 동종업계 또는 주변 사람과 비교할 때 안정감 있게 극복하는 듯하다. 이게 다 부추님 가피 아닐까 싶다.

-동화사 발전에 대한 신도회 계획이 있다면.

▶방장 예하의 숙원사업인 '사명대사 박물관·수장고, 체험관 및 교육관 건립사업'이 차질 없이 마무리되도록 신도회가 적극 돕겠다. 신라 선덕여왕이 황룡사 9층 목탑을 세워 백성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삼국통일의 기반을 다졌듯이 이번 사명대사 불사(佛事)를 이뤄내는 과정에서도 불자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리라 기대한다. 그렇게 돼야 팔공총림 동화사가 영남불교의 중심을 넘어 대한민국 불교의 중심으로 우뚝 설 것이다.

-시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요즘 물가는 오르고 경제는 어렵고 다들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대구경북은 위기 때마다 나라를 지킨 호국의 고장 아닌가. 이번 어려움도 잘 이겨내고 나면 밝은 미래가 올 것으로 확신한다. 힘든 때일수록 다들 마음 공부하시고 건강 잘 살피시길 바란다. 아울러 동화사에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한다.

☞장세철 회장은

고려건설 회장으로 영남대 대학원에서 도시재생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구시 인재육성장학재단 이사장을 역임했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앙운영위원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시민추진단 후원회장, 경북경영자총협회 수석부회장, 영남대 총동창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