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섭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열린 이임식에서 "여러 가지 과제들을 많이 남겨두고 떠나 죄송스럽지만, 우리가 추진했던 여러 개혁 과제들은 차질 없이 추진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경북 경주 출신인 이 전 실장은 지난 2022년 8월 현 정부에서 신설된 정책기획수석(이후 국정기획수석으로 변경)으로 대통령실 근무를 시작했다. 국정기획수석으로 일하면서 정책 기획과 조율을 이끌며 '왕 수석'으로 불렸고, 지난해 11월부터는 김대기 전 비서실장을 대신해 비서실장직을 맡아왔다.
이 전 실장은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이임식에서 "우리가 소통과 상생의 정신으로 긴 호흡을 가지고 간다면 풀지 못할 문제가 없다"며 "용산에서 보낸 1년 8개월이 제 인생에서도 가장 소중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석별의 정을 표시했다.
인사말을 마치자 이 전 실장이 단장을 맡았던 대통령실 합창단 '따뜻한 손'의 합창 공연이 펼쳐졌다.
합창단은 윤 대통령이 올해 설 인사에서 직접 불렀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와 이 전 실장의 애창곡인 '마이 웨이'(My way)를 불렀다.
윤 대통령은 이후 떠나는 이 전 실장을 청사 밖 차량까지 배웅했다. 윤 대통령은 이 전 실장이 탑승하는 차량의 문을 직접 여닫아주며 차가 멀어질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앞서 이 전 실장은 지난 11일 4·10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이 전 실장의 후임으로 국민의힘 5선 의원인 정진석 비서실장을 지명했다.
한편, 이 전 실장은 지난 2016년 11월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에 취임했으나 임기 1년10개월을 남기고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영구중단 반대와 건설 재개를 주장하며 자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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