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N 경북교통방송, 개국10년만에 프로그램상으로 우뚝

입력 2024-04-24 06:48:36 수정 2024-04-24 18:53:49

첨단 인공지능(AI) 기술 활용해 제36회 한국PD대상 라디오 실험정신상 수상

TBN(교통방송) 기획특집 다큐멘터리 '사토와의 약속'이 국내 라디오 다큐멘터리 최초로 인공지능(AI) 목소리 복원 기술을 활용해 한국PD대상 라디오부문 실험정신상을 받았다. TBN경북교통방송 제공
TBN(교통방송) 기획특집 다큐멘터리 '사토와의 약속'이 국내 라디오 다큐멘터리 최초로 인공지능(AI) 목소리 복원 기술을 활용해 한국PD대상 라디오부문 실험정신상을 받았다. TBN경북교통방송 제공

TBN(교통방송) 기획특집 다큐멘터리 '사토와의 약속'(기획 권기영, 연출 나유진, 작가 강혜은)이 국내 라디오 다큐멘터리 최초로 인공지능(AI) 목소리 복원 기술을 활용해 '10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 수상에 이어 한국PD대상 라디오부문 실험정신상을 받았다. 특히 라디오 실험정신상은 작품상 중에도 가장 권위 있으며 새로운 시도를 통해 창의력이 돋보이는 작품에게 주는 상이다. 지난 23일 광명 아이벡스(IVEX) 스튜디오에서 시상식이 열렸고, 오는 30일 SBS(지역민방)를 통해 전국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한국PD연합회가 매년 시상하는 '한국PD대상'은 2023년도 제작된 모든 프로그램을 동료PD들이 직접 심사를 해 창의성과 작품성이 뛰어난 작품을 선정해 시상하는 최고 권위의 프로그램 작품상이다.

'사토와의 약속'은 일제 강점기 조선인 남자와 사랑에 빠져 해방 후 한국으로 건너온 재한 일본인 처들의 굴곡진 삶과 그들을 지켜준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다시는 이 땅에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고인이 된 재한 일본인 처 사토 데루코의 목소리를 딥러닝으로 학습시켜 AI 기술로 복원해 담아낸 작품이다. 특히 경상도 사투리와 일본식 억양이 섞인 고인의 음성을 복원해 살아생전 즐겨 부르던 노랫가락까지 완벽하게 복원해낸 점은 이 다큐멘터리의 하이라이트이다.

수상자 나유진 PD는 "재한 일본인 처들이 경주에 모여 사는 나자레원엔 3명의 할머니만이 남아있다. 대부분 고인이 되셨지만 그분들도 대한민국인의 일원으로 이 땅에 열심히 살아가셨다는 사실을 첨단 AI 기술을 통해서라도 알리고 싶었다. 이 땅에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사토와의 약속'은 실제로 일본 여성과 국제결혼을 한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인 이지훈의 내레이션으로 몰입감 높은 작품을 완성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올해 개국 10주년을 맞은 TBN경북교통방송은 포항·경주시, 영덕·울진군 지역민을 대상으로 신속한 교통정보와 재난방송 등 공익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