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사퇴 후 처음으로 SNS에 4·10 총선 과정 소회를 밝혔다.
지난 20일 늦은 시간 한 전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패배이지 여러분의 패배가 아닙니다, 여러분은 정말 대단하셨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한 전 위원장은 "뜨거웠던 4월, 5,960킬로 방방곡곡 유세장에서 뵌 여러분의 절실한 표정들을 잊지 못할 겁니다"라며 "우리가 함께 나눈 그 절실함으로도 이기지 못한 것, 여러분께 제가 빚을 졌어요. 미안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겁니다"라며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뿐입니다.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입니다. 사심 없고 신중하기만 하다면요"라고 말했다.
이어 "누가 저에 대해 그렇게 해 준다면, 잠깐은 유쾌하지 않더라도, 결국 고맙게 생각할 겁니다"며 "그게 우리 공동체가 제대로 작동하는 방식일 테니까요"라고 전했다.
그는 "정교하고 박력 있는 리더쉽이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만날 때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며 "정교해 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열흘이 지났습니다. 실망하시고 기운 빠지실 수 있고, 길이 잘 안 보여 답답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같이 힘내시죠, 결국 잘될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 전 비대원장은 지난 11일 4·10 총선 참패에 따른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한 전 위원장은 당시 "민심은 언제나 옳다.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던 우리 당을 대표해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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