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년생 김XX…거제 전 여친 살해男, 신상 퍼져

입력 2024-04-20 19:11:04 수정 2024-04-20 19:11:58

전 여친 집 강제로 들어가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해
불구속 상태로 수사받는 피의자에 네티즌 분노↑
피해자 유가족 및 시민단체는 피의자 엄벌 촉구

거제에서 전 여친을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남성의 신상이 온라인에 확산중이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거제에서 전 여친을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남성의 신상이 온라인에 확산중이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경남 거제에서 헤어진 전 여자친구 집에 무단침입한 뒤 수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일명 '거제 전 여친 폭행남'의 신상이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거제 전 여친 폭행남', 김 모씨의 신상이 퍼지고 있다. 내용을 종합하면, 김 씨는 2004년생으로 거제의 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의 얼굴이 나온 졸업 증명사진 1장 등 총 2장의 사진도 같이 확산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가해자 부모가 합의금이라고 500만원 제시했다고 한다. 부모도 개차반이라고 알 사람들은 다 알더라"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처럼 적밥한 절차없이 범죄 피의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행위는 현행법상 불법이라 주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현재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크게 문제를 삼고 있지 않고 있다. 김 씨가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고 있고 기소 여부조차 불투명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에 격분한 많은 네티즌들이 피의자 신상 공개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 사건은 지난 1일 A씨의 자취방에서 일어났다. 김 씨는 전 여자친구인 A씨 자취방의 비밀번호를 알고, 집에 무단 침입 후 A씨를 무차별 폭행했다. 그리고 A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약 열흘만인 지난 10일 숨을 거뒀다. 당시 A씨는 외상성 경막하출혈 등으로 전치 6주 진단을 받았을 만큼 폭행 정도가 심했다고 전해진다.

김씨와 A씨는 고등학교 동기로, 2학년 때부터 교제를 시작했다. 김씨는 A씨와 3년간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면서 지속적으로 폭행했는데,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총 11건의 데이트 폭력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경찰은 A씨 사망 다음 날 김씨를 긴급체포했으나, 검찰이 '긴급체포 구성 요건상 긴급성을 요구하는 경우가 아니다'는 이유로 긴급체포를 불승인하면서 김씨는 불구속 상태로 수사 중이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피해자 사망 원인이 "폭행에 의한 것이 아니다"라는 구두 소견을 내놓자, 경찰은 국과수에 조직 검사 등 정밀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폭행과 사망의 인과성이 입증돼야 김씨의 기소가 가능한데, 김씨 측은 의료과실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인들에게 "남자 친구한테 맞았는데 그때 배를 발로 차였다. 그 충격 때문인가", "나 때리고 내가 너무 아파해서 내 얼굴 보고 울던데", "나 때리는 게 일상" 등 피해를 호소하는 메시지를 수차례 보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A씨의 어머니 등은 김 씨에 대한 엄벌을 호소하고 있다. A씨의 어머니는 "몇 년 동안 따라다니며 딸을 폭행하고 괴롭혔던 가해자로 인해 죽임까지 당하고, 죽고 나서도 편하게 가지 못하고 영안실에 누워 있는 딸을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지고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고 통곡했다.

경남여성단체연합 등 지역 여성단체들도 이번 사건은 스토킹 피해임을 주장하며 "가해자를 강력히 처벌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 씨에게 폭행당한 피해자 A씨. JTBC 캡처.
김 씨에게 폭행당한 피해자 A씨. JTBC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