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던 '성인 페스티벌' 결국 무산…"AV 배우 신변 우려"

입력 2024-04-19 08:31:20

주최사 "배우 신변 보호에 의문, 안전사고 우려해 개최 X"
수원, 파주, 서울 개최 반대에 폭탄 돌리기…정치권도 가세

'성인페스티벌' 행사 위치 관련 공지문. 플레이조커 인스타그램 갈무리
'성인페스티벌' 행사 위치 관련 공지문. 플레이조커 인스타그램 갈무리

일본 성인비디오(AV)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이 계속되는 반발 속에 전면 취소됐다.

페스티벌 주최사인 '플레이조커'는 18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번 2024 KXF The Fashion '성인 페스티벌'이 취소됐음을 알린다"고 알렸다.

취소 원인은 'AV 배우들의 신변 우려'가 꼽힌다.

플레이조커는 "일본 (AV 배우) 소속사 측은 KXF 행사로 인해 각 지자체가 떠들썩하고 나라가 들썩일 정도로 여성단체의 반발이 극에 달한 이 상황에서 행사에 참여하는 여배우의 신변이 보호될 수 있냐는 입장"이라며 "'신림역 칼부림' 사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을 거란 보장이 있냐고 물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혹시 있을지도 모를 배우의 안전사고를 우려해 이번 행사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라며 "신변 보호에 장담할 수 있냐는 일본 소속사 측에 확실한 대답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성인 페스티벌은 개최 소식이 전해지면서 여러 지자체의 반발을 샀다.

앞서 성인 페스티벌 'KXF'는 오는 4월 20~21일 이틀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의 민간 전시장 수원메쎄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수원시가 수원메쎄에 전시장을 빌려주기로 한 계약을 취소해달라는 내용의 대관 취소 요청 공문을 보냈고, 수원매쎄는 임대계약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주최 측은 대체 장소로 '파주'를 선택했으나 파주시의 거센 반대로 또다시 대관이 취소됐다.

당시 김경일 파주시장은 입장문을 통해 "젠더 폭력 예방 및 성평등 인식 확산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성을 상품화하고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행사가 파주에서 열리면 그동안 시가 적극적으로 만들려 했던 성 평등한 사회 구축은 요원해질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후 서울 한강공원 선상에서 행사를 열겠다고 재차 공지했지만, 서울시는 전기를 끊는 등 강경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불허'했다.

잇따른 반발에 정치권도 가세하면서 논란은 더욱 불거졌다.

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17일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 금지 결정을 내린 서울시와 강남구를 향해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는 만큼 남성의 권리도 동등하게 존중하는 것이 당연한 상식"이라며 재고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