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소재 직격탄 대구경북 수출 '먹구름'

입력 2024-04-18 18:30:00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으로 2차전지 소재 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대구경북 수출 실적에도 먹구름이 꼈다.

18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3월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의 수출액은 8억2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경북은 11.5% 줄어든 30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구경북 모두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대구는 지난해 7월부터 9개월째, 경북은 작년 10월 이후 6개월 연속 '마이너스'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무역수지 흑자도 대구는 전월 대비 8천만 달러 줄어든 2억7천만 달러, 경북은 4억7천만 달러 감소한 11억8천만 달러에 그쳤다. 국제유가 상승 등 수입액 증가가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경북 수출이 역성장한 배경에는 2차전지 소재 '기타정밀화학원료' 수출 감소가 있다. 전기차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배터리 산업 성장에도 제동이 걸린 것이다.

실제 품목별로 보면 지난달 대구의 기타정밀화학원료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3% 줄었고 1분기 누적 수출액도 58.5% 감소세를 보였다. 경북 역시 기타정밀화학원료의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1.1% 감소했고 올해들어 해당 품목 수출액은 40.7% 줄었다.

다만, 대구의 경우 2차전지제조장비(화학기계)와 임플란트(의료용기기) 등 신성장 산업 품목은 각각 31.3%·89.0% 성장했다. 경북 수출은 스마트폰과 로봇 관련 카메라 모듈 판매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무선통신기기부품 수출이 17.6% 증가하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

김동욱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팀장은 "지역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2차전지소재에 높은 의존도를 보인 지역 수출의 구조적 요인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점진적인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헬스케어·무선통신기기 등 신성장 산업 품목에 대한 수출호조가 하반기에도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