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총선 참패 후 첫 패인 분석 세미나…"영남당 탈피해야"

입력 2024-04-18 16:23:49 수정 2024-04-18 21:01:13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을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성교 건국대 교수, 국민의힘 김용태 당선인, 윤상현 의원,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박상병 시사평론가. 연합뉴스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을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성교 건국대 교수, 국민의힘 김용태 당선인, 윤상현 의원,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박상병 시사평론가. 연합뉴스

4·10 총선 이후 국민의힘에서 처음으로 총선 패배와 당 위기 수습 방안에 대한 세미나가 18일 개최됐다. 수도권 비윤(비윤석열)계 당선인들과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영남당 이미지를 탈피하고 수도권 중심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 동구미추홀구을에서 5선에 오른 윤상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를 개최했다.

차기 당권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윤 의원은 "총선 참패의 구조적 원인은 영남 중심당의 한계에 있다"며 "(이들이) 공천에 매달릴 수밖에 없어 당 지도부나 대통령에게 바른 소리를 전달하지 못했다. (이것이) 구조적 문제처럼 당 내부에 굳혀져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부터 거듭 '수도권 위기론'을 제기해 온 윤 의원은 "수도권 위기의 본질이 뭔지 원인을 분석하고 처방, 대책을 만들라고 여러 차례 주문했다. 수도권에 맞는 인물들을 전략적으로 배치하고 메시지와 정책, 공약을 제시하라고 했으나 지도부가 대처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당 험지인 서울 도봉구갑에서 신승을 거둔 김재섭 당선인도 세미나에 참석해 총선 패배의 냉철한 복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미나 이후 영남권 지도부가 수도권 민심을 모른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선거를 치러 보니까 영남과 수도권 유권자의 정서가 많이 다르다고 느꼈다. 옳다 그르다가 아니라 다른 정서가 바탕에 있다"며 "영남 기준으로 수도권 선거를 치르기는 어려운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기 전당대회와 관련해 "지도부만큼은 수도권 중심으로 재편되는 게 맞다"며 "대선과 지선을 이기기 위해서는 수도권의 진심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역시 차기 전당대회에서 영남권 의원들이 출마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을 주제로 세미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을 주제로 세미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이번 전당대회에는 영남 의원들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며 "당 대표, 원내대표, 사무총장, 최고위원들, 선거 담당하는 사람들 다 영남이었다. 수도권에 사람이 없어서라는데 자기들이 다 떨어지게 만들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박상병 시사평론가도 "국민의힘은 영남의힘이다. 비아냥(거림)이 아니다"며 "저도 영남 사람인데 영남과 수도권의 생각이 이렇게 다른지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의 4~6선 의원들을 젊은이들이 볼 때 존경스럽겠느냐. 당 주인, 원로 행세를 하는데 국민들한테 정말 손 댈 수도 없는, 폐기 처분해야 되는 것"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경기 포천가평에서 승리한 김용태 당선인은 "국민의힘이 수권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청년, 중도와 대연합을 해야 한다"며 "인구구조에 따른 정치지형은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민주당 지지 연령대로 알려진 40, 50, 60대는 586과 X세대"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분들에게 민주당 지지보다 더 강력한 것은 반보수적 성향이다. 민주당 좋아서가 아니라 보수가 싫어서 투표한다는 경향이 있다"며 "다시 청년, 중도, 보수가 대연합해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보수만의 단독 집권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