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지상 4층 철골주차장 건립계획, 주민 반대 속 중단
주차난으로 몸살 앓지만 "소음, 차량통행 증가로 악영향 우려"
불법주차에 보행자 안전, 소방차 진입 문제도 상존
중구청 "사업추진 필요성 커, 소음 및 안전문제 최소화해 재추진"
남산 3동 일대의 만성적인 주차난을 해소하고자 계획된 공영주차장 신축사업이 일부 주민들의 반대 속에 멈춰 섰다. 이 일대 불법주차 문제와 함께 소방차 진입 문제 등도 얽혀 있는 가운데 중구청은 주민들을 설득해 사업을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남산 3동에 위치한 한 폐건물. 이곳은 지난 2022년 8월부터 중구청이 공용주차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곳이다. 중구청이 지난 2018년과 2022년 실시한 주차 수급 실태조사 결과 남산3동이 주차 문제가 심각한 곳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중구청은 해당 부지를 매입해 약 100대가 주차할 수 있는 총 4층의 철골 주차장 건설을 추진했다.
내달쯤 설계를 확정하고 올 연말까지 주차장을 완성, 내년부터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이 사업은 현재 관련 절차가 중단된 상황이다. 주차장 예정지 인근 주민들이 소음 문제와 교통량 증가 우려 등을 들어 건설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차장과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주민들의 반대가 강하다. 공사 장소와 주거지가 너무 가까워 소음 영향이 클 것이고, 60년 이상된 노후 건물들이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크다는 주장이다. 또한 인근 주민 중 고령층이 많은데 가까운 곳에 주차장이 생기면 차량통행이 늘어 보행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 6명은 최근 십시일반 돈을 모아 인근에 현수막 5개를 걸고 중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현수막을 거는 데 동참했다는 이윤조(84) 씨는 "건설 소음도 문제지만 철골 주차장을 오르내리면서 발생하는 자동차 소음도 견딜 자신이 없다"며 "계속 건설한다면 현수막을 건 이들끼리 모여 공사장에 드러눕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인근 상인들은 하루빨리 주차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차할 곳이 없어 손님들이 불편을 겪을 뿐만 아니라, 가게 앞을 오갈 때 불법으로 주차된 차량들이 시야를 가려 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공영주자창 예정지에서 200여m 떨어진 곳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정호영(32) 씨는 "차를 댈 곳이 없다보니 손님들은 걸어오거나 어쩔 수 없이 가게 앞에 임시로 차를 댈 수밖에 없다"며 "가게마다 차를 대다 보니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좁은 공간만 남은 상태다"고 했다.
중구청은 공용 주차장을 건립 필요성이 큰만큼 이를 둘러싼 갈등을 봉합해보겠다는 방침이다.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보행자 안전이 위협받고, 소방차 출입 역시 어려워 이를 그대로 두는 것 역시 곤란하기 때문이다.
중구청 교통과 관계자는 "소음을 차단하는 페인트와 담벼락 보강 등을 통해 소음을 최소화하고 주변 건물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철저히 감독할 예정이다. 주민들 모두에게 이런 계획을 충분히 전달하고 공용주차장 건설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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