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맥스' 조지 밀러 감독, '퓨리오사' 개봉 기념 내한

입력 2024-04-15 15:34:54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의 조지 밀러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의 조지 밀러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이하 '분노의 도로')를 연출한 조지 밀러 감독이 다음 달 개봉하는 속편 '퓨리오사: 매드 맥스 사가'('퓨리오사')를 홍보하기 위해 내한했다.

밀러 감독은 15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퓨리오사'는 '매드 맥스' 시리즈 팬들에게는 친숙하면서도 생경한 작품이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퓨리오사'는 2015년 개봉한 '분노의 도로'의 프리퀄(시간상 앞선 이야기를 다룬 속편)이다. 문명 붕괴 45년 후, 황폐해진 세상에 무참히 던져진 퓨리오사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인생 전부를 걸고 떠나는 여정을 그린다.

그는 퓨리오사의 18년 서사를 담았다는 점이 전편과 이번 신작의 가장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전편에는 중년으로 접어든 '완성형 전사' 퓨리오사(샬리즈 세런 분)가 3일간 겪는 일이 담겼으나, '퓨리오사'에선 그의 유년 시절부터 청년 시절까지의 모습이 그려졌다. 애니아 테일러 조이가 퓨리오사 역을, 크리스 헴스워스가 악당 디멘투스 역을 각각 소화했다.

밀러 감독은 "퓨리오사가 '로드 워리어'(길 위의 전사)로 성장하는 위대한 여정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도 "(무작정) 상대를 추격하기보다는, 협상 등 사람 간 상호작용하는 장면이 있어 대사도 전편보다 더 많다"고 귀띔했다.

황무지를 가르는 자동차·오토바이의 질주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액션은 한층 진화했다. 낙하산을 타고 트럭을 향해 창을 던지는 장면 등 공중 액션도 볼 수 있다.

밀러 감독은 1979년 1편을 시작으로 5편 '퓨리오사'에 이르기까지 '매드 맥스' 시리즈 모든 편의 각본을 쓰고 연출도 맡았다. 북미에서 탄탄한 팬층을 거느린 '매드 맥스'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종말 이후의 세계를 그린 작품)의 시초로 꼽힌다. 특히 4편 '분노의 도로'는 밀러 감독이 70세 때 연출한 작품임에도 기념비적 액션 영화라는 평가를 들었다.

'매드 맥스'는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시리즈지만, '분노의 도로'의 경우 393만여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그는 "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가 한국이 매우 중요한 나라라고 강조했다"며 "한국 관객은 영화에 대한 지식과 관심이 매우 높다. 이유가 뭔지 궁금할 정도"라고 했다.

'퓨리오사'는 다음 달 개막하는 제77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정식 개봉 전 첫 상영을 앞뒀다. 전편 '분노의 도로' 역시 칸에서 최초 공개됐다. 밀러 감독은 "칸에서 다른 감독을 만나 영화에 관해 이야기하는 건 기쁜 일"이라며 몇 해 전 호주의 한 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을 만난 경험을 떠올렸다. 그는 "당시에 '기생충'으로 초청받은 봉 감독을 운 좋게 인터뷰할 수 있었다"라면서 "어제는 봉 감독이 저를 인터뷰했는데, 워낙 업적을 많이 세운 훌륭한 감독이기 때문에 그와 이야기를 나눈 것 자체가 중요한 과정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