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국민의힘의 '패장',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선거 사흘 뒤이자 주말인 13일 저녁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책임론을 강조했다.
그런데, 선거가 끝난 후부터 연일 썼던 페이스북 글들과 비교되는 부분은 '윤석열 대통령 탓' 여론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을 두둔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차기 대권 경쟁 관계'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평가절하했다.
참고로 지난 3월 '인성 논란'이 불거졌던 축구 선수 '이강인'이 홍준표 시장 페이스북의 주요 비판글 소재였다면, '국민의힘 참패'가 대세 평가인 이번 4월 총선 결과를 두고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릴레이 비판글의 소재로 삼는 모습이 확인된다.
이는 홍준표 시장 특유의 페이스북 글쓰기 스타일이다. 그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던 지난해 1월에 당권 주자로 거론됐던 나경원 전 국회의원(이번 22대 총선 서울 동작을 당선)을, 지난해 2월엔 역시 당권 주자라는 수식이 붙었던 안철수 의원(22대 총선 경기 성남분당갑 당선)을 잇따라 소재로 삼아 여러 건의 페이스북 글을 쓴 바 있다.
▶홍준표 시장은 13일 오후 9시 8분쯤 페이스북에 "선거는 당이 주도해 치룬다. 대통령은 선거 중립 의무가 있어 선거를 도울 수가 없다"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그런데 선거가 참패하고 난 뒤 그걸 당의 책임이 아닌 대통령 책임으로 돌리게 되면 이 정권은 그야말로 대혼란을 초래하게 되고, 범여권 전체가 수렁에 빠지게 된다"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선거 패배 책임을 돌릴 수 없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자기 선거를 한번도 치뤄본 일이 없는 사람들이 주도해 그 막중한 총선을 치룬 것"이라며 "전략도 없고 메세지도 없고 오로지 철부지 정치 초년생 하나가 셀카나 찍으면서 나홀로 대권 놀이나 한 것이다. 총 한 번 쏴 본 일 없는 병사를 전쟁터에 사령관으로 임명한 것"이라고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가리켰다.
아울러 "그런 전쟁을 이길 수 있다고 본 사람들이 바보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시장은 "그런데 수준 낮은 일부 당원들은 여당 지도부 책임을 묻는 나에게 '내부총질' 운운하며 욕설 문자를 보낸다"고 최근 겪은 일인듯한 사례를 밝혔고, 글은 쓴 동기도 은연중 드러냈다.
또한 홍준표 시장은 "심지어 선거 관여가 금지된 (광역자치)단체장에게 '너는 이번 총선에서 뭐했냐'고 질책하기도 한다"면서 "참 무식하고 맹목적인 사람들 이다. 참 간 큰 사람들일뿐만 아니라 무지한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여당이 총선에서 패하면 당연히 그 여당 지도부 탓이지 그걸 회피하려고 대통령 탓을 한다면, 대통령만 질책의 대상이 되고 여당 지도부는 책임 회피를 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는게 앞으로 정국을 헤쳐나가는데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나는 문재인 정권때 야당 대표(국민의힘 및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표)를 하면서 우리 측 인사들 수백명이 터무니 없는 이유로 줄줄이 조사 받고 자살하고 구속되는 망나니 칼춤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지켜 본 일이 있다"면서 "그 문재인 정권하에서 그것을 주도한 사람을 비대위원장으로 들인 것 자체가 배알도 없는 정당이고 집단"이라고 같은 시기 검사였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가리켰다.
홍준표 시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 12일 오전 11시 22분쯤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도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검사 시기를 가리켜 "문재인 믿고 그 사냥개가 돼 우리를 그렇게 모질게 짓밟던 사람"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선거 결과'를 잣대로 비교했다. 최근 대선, 지방선거와 이번 총선에 대한 평가다.
홍준표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이야 우리 당에 들어와 정권교체도 해주고 지방선거도 대승하게 해 줬지만, 도대체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해 준 한동훈이 무슨 염치로 이 당 비대위원장이 된다는 건가?"라면서 "출발부터 잘못된 것이다. 내가 이 당에 있는한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자신은 물론,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게도 꾸준히 붙은 '차기 대권 주자' 수식 및 보수권에서 둘을 묶는 언론 기사 등을 가리킨듯, "3류 유튜버들이야 고려의 가치가 없지만, 그걸 두고 대선 경쟁자 운운하는 일부 무식한 기자들의 어처구니 없는 망발도 가관"이라면서 "배알도 없는 맹종은 이제 그만하시고 최소한의 자존심은 가지자"고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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