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박은정 후보 재산 증가 논란…與 “전관예우 다단계변호 떼돈”

입력 2024-03-28 18:15:08 수정 2024-03-28 21:05:25

배우자, 작년 2월 검찰 퇴직 후 변호사 개업…예금만 32억 이상 급증
박은정 "매출 과세 기준금액 최대 49.5% 이번 5월에 세금 납부 예정"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8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22대 총선 출정식에서 파이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8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22대 총선 출정식에서 파이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인 박은정 후보 부부의 보유 재산이 최근 1년간 41억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여권이 늘어난 자산 상당수가 박 후보 배우자의 다단계 사기 사건 변호 대가라면서 맹비난하는 등 최근 훈풍을 탔던 조국혁신당은 악재로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박 후보는 최근 4·10 총선 후보 등록을 하면서 본인 재산 10억4천800만원, 배우자 재산 39억1천600만원과 두 아들 재산까지 모두 49억8천200만원 규모 재산을 신고했다.

박 후보 배우자인 검사장 출신 이종근 변호사가 지난해 2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에서 퇴직하고 5월에 신고한 마지막 고위공직자 재산 신고 내용을 보면 당시 부부 재산은 총 8억7천500만원에 불과했다. 배우자 퇴직 후 1년 새 보유 재산이 41억원가량 급증한 셈이다.

특히 이 변호사의 작년 5월 신고 내용과 박 후보의 이번 신고 내용을 항목별로 비교하면 이 변호사 예금이 지난해 2천100만원에서 이달 32억6천800만원으로 32억원 넘게 늘었다.

서울서부지검장, 대검찰청 형사부장, 서울남부지검 제1차장검사 등을 지낸 이 변호사는 지난해 퇴직해 변호사 사무소를 설립했다.

박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배우자의 재산 증가와 관련 "신고한 재산은 배우자의 퇴직금과 공무원연금을 일시에 전액 수령한 금액, 임대차 보증금, 상속 예정 부동산, 배우자의 변호사 매출을 모두 포함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여권은 다단계 사기 사건 변호 '전관예우 떼돈'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준우 국민의미래 선대위 공보단 대변인은 논평에서 "박 후보의 배우자는 1조원대 다단계 사기 사건 의혹을 받는 휴스템코리아 대표 이모 씨를 변호했다고 한다. 이 회사의 회원은 10만여명으로 알려져 있다"며 "또 4천400억원대 '유사 수신' 사건에서도 회사 계열사 대표의 변호를 맡았다고 한다. 두 사건의 피해자만 도합 14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미래는 공정과 정의를 위해 일하던 검사가 옷을 벗자마자 서민들의 눈물을 외면하고 거액의 수임료를 지불하는 가해자의 손을 잡은 것이라면서 조국 대표에게 다단계 사기 사건 변호 '전관예우 떼돈'의 실체를 밝히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