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민주 후보들 부동산 투기·편법 대출 전문가"

입력 2024-03-28 17:26:22 수정 2024-03-28 21:04:51

화성을 공영운 후보 부동산 투기, 꼼수 증여 비판
양문석 후보 자녀 편법 대출 의혹 두고도 목소리 높여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인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이 6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동탄호수공원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화성을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인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이 6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동탄호수공원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화성을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잇따라 터지면서 국민의힘이 거센 공세를 벌이고 있다. 민주당 세종갑 이영선 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을 앞두고 공천이 취소된 데 이어 28일에는 경기 화성을 공영운 후보가 투기 의혹으로 도마에 올랐다.

경기 안산갑 양문석 후보를 두고는 경제 활동이 없는 20대 대학생 자녀를 통한 편법 대출로 주택을 구입했다며 '국민의 대표가 될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정치권 등에 따르면 공 후보는 지난 2017년 6월 서울 성수동 다가구주택을 구입한 뒤 해당 주택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기 직전인 2021년 4월 아들에게 증여했다. 증여 당시 아들은 만 22세로 군 복무 중이었다.

매입 당시 해당 주택은 11억8천만원이었으나 현 시세는 28억~30억원에 이른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부동산 투기, 꼼수 증여'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이민찬 중앙선대위 공보단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공 후보가 이 주택을 전부 임대한 걸 보면 실거주 목적이 아닌 명백한 부동산 투기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공 후보는 지난 2021년 군 복무 중인 22세 아들에게 이 주택을 증여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하루 전, 다급히 증여한 걸 보면 규제를 피한 '꼼수 증여'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공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은퇴 후 살기 위해 매입했고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은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민찬 대변인은 "살기 위해 매입했다면서 4년 만에 증여한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 "현대차에 몸담고 있던 공 후보가 재개발 주택을 매입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인근에서 현대차발 부동산 호재가 생긴 것도 단순한 우연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실물경제 전문가'라며 추켜세웠던 공 후보가 알고 보니 '부동산 투기 전문가'였다니 참담하다"고 지적했다.

양문석 후보를 두고는 신주호 대변인이 나섰다. 신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양 후보는 지난 2021년 잠원동 아파트를 취득 당시 새마을금고에서 채권최고액 13억2천만원에 근저당권을 설정했는데 채무자 명의가 장녀라고 한다"며 말 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장녀는 최근 몇 년 소득세나 재산세, 종부세를 납부한 내역이 없는 것으로 볼 때 경제활동이 없었던 것"이라며 "경제 활동이 없는 20대 대학생이 11억원이라는 거액의 대출을 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대변인은 "사회 초년생은 꿈도 꾸지 못할 특혜 대출을 받은 경위는 어떻게 되며 대학생 자녀 이름의 대출에서 발생하는 이자는 누가 납부한 것인지 모든 내용을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라며 양 후보를 몰아세웠다.

민주당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은 잊을 만하면 제기되고 있다. 급작스런 공천 취소로 당 후보도 내지 못하게 된 세종갑 선거구의 이영선 전 후보는 당시 다수 주택을 보유하고 갭 투기를 한 의혹을 받았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25일 이영선 후보 외에도 투기 의혹 후보가 더 있다며 일부 민주당 인물들 실명을 거론하며 이재명 대표의 답변을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