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란서 부친 구하고 전사한 의병장 추모, 제문·시 모아 만든 무덤
경북도 문화재…희귀성 및 역사문화적 가치 높아
경북 영천 오천 정씨 문중은 27일 영천시 자양면 성곡리에 있는 백암 정의번 시총(詩塚)에서 경상북도 문화재 지정을 고하는 의례인 고유제를 거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씨 문중 후손과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최기문 영천시장이 초헌관을, 아헌관은 퇴계 이황 종손 이지락이, 종헌관에는 사육신 박팽년 후손 박정웅이 맡아 진행됐다.
정의번(1560~1592)은 조선조 임진왜란 당시 부친인 호수 정세아(1535~1612)와 함께 의병을 일으켜 전국 최초로 왜구에 빼앗긴 영천성을 수복한 인물이다. 이후 경주성 탈환 전투에 참가했다가 부친을 구하고 33세 나이로 전사했으며 시신은 찾지 못했다.
정세아와 지인 등이 정의번을 추모하고 충효정신을 기리고자 애도의 시와 제문을 받아 조성한 것이 '시총'이다. 시를 모아 만든 무덤이라는 뜻으로, 세계에서도 유례가 드물다.

경북도는 지난해 12월 정의번 시총을 도문화재 제183호로 지정했다. 경북도는 "조선조에서 최고 의미로 여기던 충효의 가치와 함께 국내외에서 유례가 드문 희소성을 지녀 매우 유용한 역사문화적 의미를 갖고 있다"고 지정 사유를 설명했다.
정동재 오천 정씨 하천종약회장은 "정의번 시총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도 손색이 없을 만큼 가치가 높다"며 "선조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후손들이 그 뜻을 잊지 않도록 시총 보존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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