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할인 약발 약하네…과일 여전히 비싸

입력 2024-03-19 17:57:04 수정 2024-03-19 19:55:00

납품단가·할인지원에 1천500억 투입…사과·배 소매가 '일시적 하락'
도매가는 여전히 두 배 이상

사과와 배 소매가격이 정부의 대규모 할인 지원과 유통업계 행사 등으로 일시적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1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사과를 고르는 시민들. 연합뉴스
사과와 배 소매가격이 정부의 대규모 할인 지원과 유통업계 행사 등으로 일시적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1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사과를 고르는 시민들. 연합뉴스

사과와 배 소매 가격이 정부의 대규모 할인 지원과 유통업계 행사 등으로 일시적인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사과(후지·상품) 10개 소매 가격은 2만3천725원으로 전날 가격인 2만4천148원보다 1.8% 떨어졌다. 소매 가격은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이다. 사과 소매 가격은 지난 7일 3만원 선을 넘으며 연중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고는 있지만 1년 전보다 5.6%, 평년보다 2.3% 높은 수준이다.

배 소매 가격도 상황은 비슷하다. 배는 지난달 20일 4만원 선을 넘은 데 이어 이달 15일 4만5천381원까지 올랐지만 전날 4만1천551원을 기록하면서 8.6% 내렸다. 그러나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52.0% 높다. 제철인 참외의 소매 가격도 여전히 높게 형성돼있다. 특히 참외는 비가 자주 내리고 햇볕이 들지 않은 날이 많아 수확량 부진이 심각한 상황이다.

대구 수성구에서 선물용 과일 세트를 판매하는 A씨는 "햇참외가 나오기 직전 비가 내린 탓에 참외를 기존의 40%밖에 수확을 못한 상황"이라며 "지난해에 비해 소매가가 두 배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실제로 19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이날 참외 10개 소매가격은 3만1천594원이었다. 1주 전(3만1천835원)에 비하면 0.8% 감소하긴 했지만 1년 전(1만9천881원) 가격보다는 58.9% 높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과채류값에 정부는 농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납품단가 지원, 할인 지원 등에 1천500억원을 추가 투입한다고 15일 밝혔다. 다만 정부의 할인 지원에도 도매 가격은 여전히 두 배가 넘어 사과와 배의 경우 여름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가격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