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 "LX공사 영양사무소 매각 반대"

입력 2024-03-12 14:33:27

LX공사, 최근 조직 슬림화·경영 효율화 위해 영양사무소 매각 움직임
영양군민들 "고령인구 이동성 문제와 지역 특수성 인정해 존치 희망"

LX한국국토정보공사 청송영양지사 영양사무소의 모습. 이곳에서는 해마다 1천여 건의 지적 측량, 재조사 등의 공익적인 업무가 추진되고 있다. 영양군 제공
LX한국국토정보공사 청송영양지사 영양사무소의 모습. 이곳에서는 해마다 1천여 건의 지적 측량, 재조사 등의 공익적인 업무가 추진되고 있다. 영양군 제공

경북 영양군은 12일 LX한국국토정보공사(이하 LX공사)의 청송·영양지사 영양사무소 매각 반대 성명을 냈다. 공기업이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함께 고민하기보다 경제성만 따진 판단이라는 지적이다.

영양군은 이날 호소문을 통해 "LX공사의 영양사무소 매각 결정은 '공익'보다 '경제 논리'를 우선하며 41.41%에 이르는 고령인구의 이동성 문제와 대중교통의 긴 배차간격 등 지역 특수성을 무시하는 처사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며 "이번 영양사무소 매각은 '사회적 가치의 확실한 성과 창출, 건전한 공사경영을 통한 국민신뢰 제고'라는 LX공사의 혁신 방향에 반하며, 지방소멸이라는 범국가적 위기를 좌시하고 경제성만을 좇는 결정이라는 우려를 낳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은 "영양군민은 영양사무소 매각 철회를 위한 호소문을 채택하고 지역 단체들은 지역을 지키고자 영양사무소 매각을 반대하는 움직임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며 "영리 기관이 아닌 대민 공공 서비스 기관은 지역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는 마음으로 지방소멸에 맞서 LX공사가 공익과 지역을 위한 결정을 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군은 또 이번 사태를 미국 동화작가 매리 맵스 닷지의 소설 '한스 브링커의 은빛 스케이트'(Hans Brinker or the Silver Skate) 속 장면을 인용, "LX공사 영양사무 매각은 둑에 난 작은 구멍일 수 있지만, 이 작은 구멍을 막고자 영양군민은 네덜란드 하알렘 소년의 절실함을 담아 둑이 무너지는 것을 막고자 합심하고 있다"며 "소설 속 소년처럼 고령화와 지역 소멸의 위기를 맞은 영양군민의 외침과 몸부림이 결실을 보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번 논란은 최근 LX공사 대구경북본부가 경영 효율화를 내세워 영양사무소 매각하고 청송군 청송읍에 있는 청송지사로 합병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외부로 알려지며 시작했다. 영양에는 LX공사 직원 8명이 매년 1천여 건의 지적 측량과 재조사 등 지역 공간의 효율적 활용과 군민 재산권 보호를 위해 공익을 위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군민은 급격한 인구 감소와 함께 공공기관이 잇따라 영양을 떠나거나 통폐합된 상황에서 LX공사 영양사무소마저 매각돼 사라질 움직임이 보이자 지역경제 침체와 지역소멸 등을 우려하고 있다.

영양군의회도 최근 임시회에서 우승원 군의원 등 6인이 공동발의 한 '국토정보공사 영양지사 매각 반대 촉구 건의문'을 채택하고, LX공사 영양사무소 매각 방침 등을 즉각 철회토록 촉구했다.

지난달에는 오도창 영양군수 등 47개 기관·단체장이 공동 명의로 LX공사에 영양사무소 매각을 반대하는 호소문 작성해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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