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주말 정례회의 첫 개최로 '경영 혁신' 의지 표명

입력 2024-02-17 17:16:37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연합뉴스

SK그룹이 경영진 간 현안 공유 및 전략 논의를 위해 주요 계열사 임원들과 함께 전략글로벌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토요일에 열린 것으로, SK그룹이 주말에 정례회의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는 이러한 변화를 SK그룹의 경영 혁신과 내실 강화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비롯해 SK㈜,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의 임원진이 참석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포함한 6∼7명의 임원진이 모인 가운데, 그룹 내외의 주요 현안과 대내외 경영 환경에 대한 전략이 논의됐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말까지 월 1회 평일에 개최되던 이 회의는,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이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맡은 후, 격주 토요일로 변경되었다. 이번 토요일 회의 개최는 2000년 7월 주 5일 근무제 도입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SK그룹 내부의 변화와 혁신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해 그룹의 주요 신사업 분야에서 투자 대비 성과가 미흡했다는 내부 평가와 관련이 깊다. 일각에서는 이번 주말 회의 개최를 그룹 내 '군기 잡기'의 일환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신년사에서 경영 시스템 재점검과 내실 강화를 강조하며 '해현경장'의 자세를 주문한 바 있다. 이는 거문고 줄을 고쳐 매는 것처럼, 그룹 내부를 정비하고 새롭게 도약하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SK온의 이석희 사장은 흑자 달성까지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임원들에게는 오전 7시 출근을 권장하는 등 그룹 내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SK그룹의 이번 주말 정례회의 개최는 단순한 일정 변경을 넘어서 경영 혁신과 조직 문화 변화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