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서민우 달서구의원, 공개 사과…노조와 갈등 일단락되나

입력 2024-02-14 17:53:06 수정 2024-02-14 22:15:32

14일 신상발언 이어 구청 내부망에 입장문 올려
서 의원 "직원들에 미안, 꾸준히 소통할 것"
공무원노조 비판 현수막 15일 모두 철거키로

14일 열린 제301회 달서구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서민우 의원이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의회 제공
14일 열린 제301회 달서구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서민우 의원이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의회 제공

지난달부터 불거진 대구 달서구 구의원의 공무원 상대 '갑질 논란'(매일신문 1월 30일)이 양측의 화해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14일 달서구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서 의원의 부탁을 받은 달서구의회 직원은 내부망에 '달서구의회 의원 서민우입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서 의원은 "많은 업무와 각종 민원으로 직원들의 피로도와 업무량이 상당한 만큼 앞으로는 직원들의 상황을 고려하고, 귀 기울이고 소통하며 의정활동을 해나가겠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간 의정활동에 있어 의도치 않게 비춰진 부분, 오해가 쌓였던 부분은 풀고, 직원들과 꾸준히 소통하겠습니다"라며 "다시 한번 직원 여러분들의 업무 피로도를 고려하지 못하고 의정활동을 한 부분에 대해 미안함을 전합니다"고 밝혔다.

이날 서 의원은 앞서 열린 제301회 달서구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도 신상발언을 통해 앞으로 직원들과 소통을 늘리겠다며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전공노와 서 의원 간의 갈등은 지난달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전공노는 성명서를 통해 서 의원이 예산을 무기로 공무원들에게 갑질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의 업무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부서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말하며 공무원들에게 부당한 압박을 가한다는 것이다.

이에 전공노는 서 의원에게 지속적으로 사과를 요구했고, 급기야 14일 오전 본회의에 앞서 '묵언 집회'를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해철 달서구의회 의장 등이 적극적으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 이날 집회는 열리지 않았다.

김 의장은 이날 본희의 시작 전 직접 "노조와 의원 간의 갈등에 대해 의장으로서 책임을 깊이 통감하며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규환 전공노 대구지역본부 달서구지부장은 "서 의원에게 사과를 기점으로 갈등이 일단락됐다. 김해철 의장까지 나서서 재발 방지를 약속해 의미가 크다"며 "내일부로 게시된 현수막도 모두 철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