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대서 배운 제빵기술로 인생 2막 도전" 김천교육장 지낸 만학도 장태덕씨 '화제'

입력 2024-02-02 16:29:58 수정 2024-02-04 17:45:42

2일 열린 학위수여식서 재단이사장상 수상
'3회 연속 과수석' 차지하며 주위 놀라게 해

김천교육장을 지낸 장태덕씨가 2일
김천교육장을 지낸 장태덕씨가 2일 '구미대학교 제31회 학위수여식'이 열린 긍지관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그는 만학도임에도 불구하고 과수석을 3회나 차지해 이날 재단이사장상을 수상했다. 구미대 제공

"구미대학교에 입학한 것이 인생의 전환기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김천교육장을 지낸 장태덕(67) 씨가 제빵·바리스타 기술로 인생 2막에 도전해 화제를 모은다.

만학도인 장 씨는 2일 구미대 긍지관에서 열린 '제31회 학위수여식'에서 성인 학습자의 롤 모델로 주목받으며 재단 이사장상을 수상했다.

앞서 그는 2022년 구미대 호텔조리제빵바리스타과에 입학했다. 제빵과 바리스타를 배워 창업을 한 뒤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석사 학위를 이미 두 개나 갖고 있지만 인생 2막을 위해 큰 용기를 내 도전했다.

이러한 장 씨의 열정은 성적이라는 결과물로 나타났다. 그는 자신보다 어린 학우들과 공부하며 2년간 평균 학점 4.48(4.5점 만점)을 받는 등 젊은이 못지않은 에너지를 발산했다.

그 결과 주중·주말반 총 80명 가운데 '3회 연속 과 수석'을 차지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등록금도 전액을 장학금으로 받아 학비 부담 없이 학업을 이어갔다.

그는 "이번에 배운 소중한 경험은 인생 후반기 저의 삶의 방향을 크게 바꿔 놓았다"며 "새로운 분야에서 네트워킹, 전문지식, 열정적인 도전 의식 등이 어우러져 인생 2막을 향한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더 일찍 도전했다면 창업을 통한 봉사를 실천하려는 저의 꿈을 앞당길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 하면서도 "40~50대도 용기 있게 도전하고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삶의 멋진 청사진이 펼쳐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미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장씨는 "앞으로 제빵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실습 위주의 공부를 더하고 여건이 되면 창업을 통해 나누고 배려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장 씨를 축하하기 위해 학위수여식을 찾은 부인 박선희 씨는 "열정적으로 공부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남편이 자랑스럽다"며 졸업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장 씨는 구미 오태초교장, 김천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지냈으며, 교육 유공자로 국무총리표창, 황조근정훈장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구미대는 이날 학위수여식에서 전문학사 1천368명, 학사 487명 등 모두 1천85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