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4·10 총선 단수추천 기준을 발표하면서 대구경북(TK) 25개 지역구 중 어느 곳에 단수추천 이뤄질지를 두고 여러 예상이 나온다.
최근 공관위가 발표한 단수추천 세부 기준에 따르면 ▷복수의 신청자 중 1인의 경쟁력(여론조사)이 월등할 경우 ▷공천신청자가 1인인 경우 ▷복수의 신청자 중 1인을 제외한 모든 자가 범죄경력 등 윤리기준에 의해 부적격으로 배제된 경우 ▷공천심사 총점(100점 만점)에서 1, 2위 점수 차가 30점을 초과한 경우 경선 없이 1인을 공천하기로 했다.
당 텃밭인 TK에서 단수추천은 곧 당선을 의미하는 만큼, 단수추천 가능성이 높은 지역구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대구 달성에서 3선에 도전하는 추경호 의원이 유력한 단수추천 대상으로 거론된다. 30일 기준 달성에는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없는 상태로, 추 의원이 단독으로 공천 신청을 할 경우 그대로 단수추천이 이뤄질 전망이다.
예비후보 등록을 건너 뛴 '깜짝' 도전자가 등장할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추 의원과 함께 경선에 오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구 달서구을에서 4선을 노리는 윤재옥 원내대표 역시 단수추천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같은 당 소속으로 만 40세의 김희창 예비후보가 도전장을 던졌지만, 지역 정치권에선 두 사람 간 인지도 격차가 현격해 큰 이변이 없는 한 경쟁력 평가 또는 공천심사 총점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윤 원내대표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이인선 의원(대구 수성구을)도 단수추천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총선을 목전에 두고 원내대표를 보좌하는 비서실장에 임명된 것이 이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있다. 다만 같은 당 김대식 예비후보가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지가 변수다.
이밖에도 김석기(경주·재선)·이만희(영천청도·재선)·정희용(고령성주칠곡·초선) 의원 등의 단수추천 가능성이 회자된다. 정치적 체급차가 상당해 경쟁력 또는 공천심사 총점에서 낙승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21대 국회에서 김 의원은 사무총장과 최고위원, 이 의원은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정 의원은 원내대표 비서실장과 원내대변인을 맡았다. 세 사람이 핵심 당직을 거친 것이 공천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공관위가 재적 ⅔ 이상 의결로 달리 결정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 변수다. 현역에 대한 단수추천이 정치 신인의 도전과 성장을 가로막는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단수추천 기준을 만족하더라도 단서 조항에 의거해 경선을 실시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편 2020년 21대 총선에서 대구는 곽상도(중구남구)·김상훈(서구)·양금희(북구갑)·주호영(수성구갑)·윤재옥(달서구을)·김용판(달서구병)·추경호(달성) 등 7명이 단수공천을 받았다. 경북에서는 송언석(김천)·김형동(안동예천)·김영식(구미을)·이만희(영천청도)·임이자(상주문경) 의원 등 5명이었다. 이들 12명은 본선에서도 승리하며 모두 국회에 입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