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 개최를 놓고 최근 주요 참모들과 토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신년 기자회견이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과 막판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중앙일보와 경향신문 등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7일 오후 일부 참모들을 긴급 소집해 신년 기자회견 개최 여부에 대한 회의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참모들에게 난상토론을 벌여보라고 주문했고, 이를 경청했지만 끝내 결론은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게 된다면 어떤 방식이 좋을지, 안 하게 된다면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신년 기자회견 여부에 따른 장단점을 논의했다"며 "해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사례는 어떤지도 들여다봤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모들은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쌍특검법 등에 대해 '정면돌파'를 언급하며 기자회견 개최 필요성을 주장했고, 또 다른 참모들은 '부정적 이슈를 키울 우려가 있다'며 반대 의견을 언급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회견 외에 다른 형식으로 소통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윤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김치찌개를 끓여준 뒤 함께 점심 식사를 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검토됐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유세 현장을 따라다니던 기자들에게 당선되면 김치찌개를 끓여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지난 1일 신년사 발표 후에도 대통령실 기자실을 찾아 "올해는 김치찌개도 같이 먹으며 여러분과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논의에도 대통령실의 장고가 계속되는 결정적 이유는 '김건희 여사 리스크'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기자회견을 할 경우 윤 대통령은 김 여사 관련 특검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나 김 여사가 명품 가방을 받은 것과 관련한 질문에 답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기 때문이다.
반면 올해도 신년 기자회견을 열지 않을 경우 '불통'이란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2022년 8월 17일 열린 취임 100일 회견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2022년 11월 18일 출근길 문답을 끝으로 언론과의 소통은 사실상 끊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