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신년 기자회견' 참모들과 논의…김치찌개 오찬도 검토

입력 2024-01-18 22:24:17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 개최를 놓고 최근 주요 참모들과 토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신년 기자회견이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과 막판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중앙일보와 경향신문 등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7일 오후 일부 참모들을 긴급 소집해 신년 기자회견 개최 여부에 대한 회의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참모들에게 난상토론을 벌여보라고 주문했고, 이를 경청했지만 끝내 결론은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게 된다면 어떤 방식이 좋을지, 안 하게 된다면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신년 기자회견 여부에 따른 장단점을 논의했다"며 "해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사례는 어떤지도 들여다봤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모들은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쌍특검법 등에 대해 '정면돌파'를 언급하며 기자회견 개최 필요성을 주장했고, 또 다른 참모들은 '부정적 이슈를 키울 우려가 있다'며 반대 의견을 언급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회견 외에 다른 형식으로 소통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윤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김치찌개를 끓여준 뒤 함께 점심 식사를 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검토됐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유세 현장을 따라다니던 기자들에게 당선되면 김치찌개를 끓여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지난 1일 신년사 발표 후에도 대통령실 기자실을 찾아 "올해는 김치찌개도 같이 먹으며 여러분과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논의에도 대통령실의 장고가 계속되는 결정적 이유는 '김건희 여사 리스크'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기자회견을 할 경우 윤 대통령은 김 여사 관련 특검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나 김 여사가 명품 가방을 받은 것과 관련한 질문에 답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기 때문이다.

반면 올해도 신년 기자회견을 열지 않을 경우 '불통'이란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2022년 8월 17일 열린 취임 100일 회견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2022년 11월 18일 출근길 문답을 끝으로 언론과의 소통은 사실상 끊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