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 등 '크리스마니까'·아이유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도 역주행
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캐럴들이 하나둘 음원 차트에 재진입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2013년 발매된 그룹 엑소의 '첫 눈'이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하는 등 10여년 전 겨울 시즌송의 역주행 현상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 엑소 '첫 눈', 챌린지 힘입어 멜론 차트 1위
21일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 차트에 따르면 엑소의 '첫 눈'은 지난 20일 기준 '톱 100' 차트와 일간 차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멜론 주간 차트에서 4주 연속 1위를 차지한 르세라핌의 '퍼펙트 나이트'(Perfect Night), 에스파의 '드라마'(Drama) 등 쟁쟁한 곡들을 제치고 주요 음원 차트 정상에 오른 것이다.
'첫 눈'은 2013년 발매된 엑소의 겨울 스페셜 앨범 수록곡으로, 떠나보낸 첫사랑을 떠올리는 어쿠스틱 팝이다.
계절감을 반영한 곡 제목과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로 매년 겨울 음원 차트에 등장하곤 했으나, 멜론 '톱 100' 1위를 찍은 건 처음이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빠르게 재생된 '첫 눈' 후렴구에 간단한 동작을 붙인 일명 '첫 눈 챌린지'가 인기를 얻으면서 더 화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첫 눈 챌린지'는 배속으로 재생한 엑소의 '첫 눈'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을 찍어 올리는 댄스 챌린지다.
아이브와 에스파, NCT 드림 등이 이 챌린지에 동참하며 빠르게 유행을 탔고 찬열 등 엑소 멤버들도 직접 챌린지에 참여했다.
◆ 성시경·아이유 등 캐럴 역주행…"신곡 성과는 시간 걸려"
음원 강자로 꼽히는 성시경과 아이유 등의 캐럴도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성시경과 박효신, 이석훈, 서인국, 빅스(VIXX) 등이 참여해 2012년 발매한 '크리스마스니까'는 20일 기준 멜론 일간 차트 21위를 기록했고, 2010년 나온 아이유의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는 27위에 올랐다.
이 밖에 이무진의 '눈이 오잖아'(2021),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2017), 다비치의 '매일 크리스마스'(2021) 등도 지니뮤직 일간 '톱 200'에 들었다.
새로운 캐럴도 지난달부터 조금씩 발매되고 있다. 그룹 에이핑크는 이달 신곡 '핑크 크리스마스'를 발매했고, 에스파는 지난달 캐럴 '징글 벨 록'(Jingle Bell Rock)을 공개했다.
다만 새로 발매된 시즌송들은 주요 차트에 오르는 것 같은 뚜렷한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캐럴은 하나의 노래로 소비되는 게 아니라 배경음악이나 플레이리스트에 추가돼 연속적으로 듣는 장르"라며 "신곡이 대중에게 소비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 해외 캐럴 인기도 여전…머라이어 캐리·아리아나 그란데
이런 가운데 머라이어 캐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등 해외 고전 캐럴도 어김없이 국내 차트에 복귀했다.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는 19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했고, 멜론 차트에서도 '톱 100' 9위에 올랐다.
1994년 발매된 곡이지만 매년 연말 국내외에서 배경음악으로 깔리곤 해 머라이어 캐리의 '눈꽃 연금'이라는 별명도 붙은 노래다.
이 밖에도 아리아나 그란데의 '산타 텔 미'(Santa Tell Me), '라스트 크리스마스'(Last Christmas) 등 익숙한 히트곡들이 국내 차트 상위권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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