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공화국]<5>전 세계 한류 첨병 BTS→블랙핑크→뉴진스

입력 2023-12-16 07:00:00 수정 2023-12-17 18:12:29

5년 만에 글로벌 문화 영향력 7위에 입성, 24단계 도약
‘불어라 한류’ 연간 생산유발효과 10조원 안팎
LPGA 황금세대 ‘박세리 키즈’ 이후처럼 한류도 위기 올 수 있어

대한민국은 연예 강국이다. 전 국민이 연예인(셀럽)에 열광하고, 어릴 때부터 꿈이 대다수
대한민국은 연예 강국이다. 전 국민이 연예인(셀럽)에 열광하고, 어릴 때부터 꿈이 대다수 '연예인'이다.

세계 문화대국 한국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문화 영향력은 2017년 세계 31위에서 2021년 7위로 도약했다. 이제는 미국과 유럽 문화강대국(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고 이웃나라 일본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소프트파워를 갖게 된 것이다.

올해 7월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지난 5년 (2017~2021년) 한류의 경제적 효과가 생산유발액 기준 총 37조원에 달한다고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K-POP과 K-드라마를 필두로 K-뷰티, K-푸드 등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한류 품목 수출증가율은 13.7%에 달했다. 총수출 증가율의 2.5배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일본 열도 한국드라마 열풍을 불게 한
'전 세계에 부는 한류열풍', 5년 만에 글로벌 문화 영향력 7위에 오른 대한민국

◆한류가 창출한 부가가치액만 13조2천억원

한경연이 분석한 최근 5년간('17~ '21년) 한류가 창출한 부가가치액은 총 13.2조원으로, 소비재 수출 9.9조원, 문화콘텐츠 수출 3.3조원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했다. 한류 확산에 따른 총 취업유발인원은 16만명으로, 이중 11만6천명은 소비재 수출, 4만4천명은 문화콘텐츠 수출 증가로 유발되었다.

놀랍게도 현재 한류는 전 세계에서 고르게 높은 호감도를 자랑하며 순항 중이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유럽, 미주,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50% 안팎의 호감도 보이고 있으며, 관심분야도 음악에서 영화, 드라마, 뷰티, 푸드 등으로 다양하게 확산하고 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한류는 문화콘텐츠 수출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의 한국 제품 선호도를 높임으로써 소비재 수출에도 기여하는 등 그 경제적 가치가 상당하다"며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와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기업의 적극적인 한류 콘텐츠 투자 확대를 유도하여, 한국 문화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아티스트 중 유튜브 구독자수 1위
일본 열도 한국드라마 열풍을 불게 한 '겨울연가'의 주인공 배우 배용준(욘사마). 방송화면 캡처

◆생성기→심화기→정착기 접어든 한류의 진화

한류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제15대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그 기원을 찾는 것이 일반적이다. 당시 국민의 정부는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시작으로 2000년대 초반 중국, 동남아권으로 드라마를 수출하는 데 토대를 마련했다. 이후 일본에서 드라마 '거울연가' 열풍이 불면서, '욘사마'(주연 배우 배용준)를 보러 한국에 오는 일본 극성 여성팬들까지 생겨났다. 이후 정착기(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한류열풍의 주인공은 단연 K-POP이라고 봐야 한다.

특히 BTS는 한류의 정점을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깜짝 스타'의 등장이 아니다. 수십년 동안 한국 문화는 발전을 거듭해왔고, 수많은 아이돌 중에 전 세계에 우뚝 선 슈퍼스타 그룹이 탄생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문화 저변에 깔린 수많은 토대 위에 일궈낸 쾌거라고 해석해야 한다. 마치 한 때, LPGA에서 '박세리 키즈'라 불리던 황금세대 선수들(박인비, 신지애, 최나연, 김세영, 전인지, 박성현 등) 골프 무대를 평정하다시피 한 것에 비유해도 무리는 아닐 듯 하다.

하지만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박세리 키즈들의 황금시대 이후 최근 몇 년 동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여자 골프처럼 한류 역시 정착기(전성기)를 지나 후속 월드스타가 등장하지 못하고 다시 후퇴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여전하다.

'대한민국은 BTS 보유국'이라고 자랑하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2년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BTS의 AMA(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대상 축하 메시지. 연합뉴스

◆'전 세계 문화첨병' BTS→블랙핑크→뉴진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유명한 말이 하나 있다. "이 나라는 BTS(방탄소년단) 보유국입니다." 틀린 말이 아니었다. 그만큼 이 나라의 문화적 위상을 몇 단계 끌어올린 효과를 가져왔다. BTS는 단발성(싸이의 '강남스타일' 전 세계 히트)이 아니라 미국과 유럽 본류 음악계를 뒤흔들어 놓았다.

BTS는 2018년부터 비영어권 가수 최초로 5년 연속 글로벌 아티스트 차트 TOP 10에 진입했을 뿐아니라 국제음반산업협회가 선정하는 글로벌 아티스트 세계 순위에서 2020, 2021년 1위, 지난해 2위를 차지했다. 2021년 방영되어 94개국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한 '오징어게임'은 글로벌 한류의 열풍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전 세계 아티스트 중 유튜브 구독자수 1위 '블랙핑크'. 지난해 9월 8천만명을 돌파했다. 출처=YG엔터테인먼트

음악 아티스트 중 유튜브 구독자수 전 세계 1위는 단연 블랙핑크다. 지난해 9월 개설 6년여 만에 8천만명을 돌파했다. 지금까지 이 채널에서 공개한 영상의 누적 조회수만 260억 뷰를 돌파했다. 3년 전 '세계 아티스트 중 유튜브 구독자수 TOP5'에 오른 후에 월드 팝스타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에미넴, 마시멜로 등을 추월했다.

올해는 뉴진스의 세계적인 걸그룹 발돋움이 눈에 띈다. 뉴진스는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4세대 K-POP 그룹 신기록을 작성했다. 'Get Up'이란 곡이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20주 연속 머무르며, 최장기간 차트 신기록을 세웠다. 내년에도 뉴진스의 인기는 전 세계를 향해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