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소재 LIG넥스원·한화시스템, 루마니아 대공미사일 사업 출사표
총 5조5천억원 규모…천궁, 가성비 좋고 납기도 경쟁사보다 월등해
방산 혁신클러스터로 지정된 경북 구미의 양대 방산 기업인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5조원이 넘는 루마니아 대공미사일 사업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구미에서 생산하는 무기체계가 중동 국가에 이어 동유럽 국가인 루마니아 계약에도 성공하면 총 수출 규모는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며, 유도무기 전국 생산 1위 도시인 구미의 위상도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루마니아 정부는 최근 42억달러(약 5조5천억원) 규모 차세대 중단거리 대공방어체계 사업을 공개 발주했다. 루마니아는 5년간 1단계와 2단계로 나눠 중단거리 방공미사일 41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알려진 입찰 마감일은 내년 1월 8일이다.
여기에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공동으로 제조한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체계 '천궁-Ⅱ'(M-SAM2)로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입찰에는 ▷미국 레이시언 ▷프랑스 MBDA ▷이스라엘 라파엘 등도 참여했다.
천궁-Ⅱ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한화와 LIG가 참여해 개발했다. LIG넥스원 구미하우스에서 유도탄과 발사 장비를 생산하고, 구미에 본사를 둔 한화시스템이 레이더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대를 생산한다. 이를 공급받은 LIG넥스원이 체계 통합을 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천궁-Ⅱ 한 포대는 다기능 레이더, 교전통제소, 발사대, 유도탄으로 구성된다. 유효사거리 40㎞, 요격고도 25㎞에 달하며, 적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쓰여 '한국형 패트리어트'로 불린다. 발사 대당 8기의 유도탄을 탑재, 하나의 발사대에서 수초 간의 짧은 간격으로 단발 또는 연발 사격이 가능하다.
상당수 전문가는 이번 입찰에서 천궁-Ⅱ의 낙점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가격 대비 성능 즉 '가성비'가 상대적으로 좋은 데다 납기도 다른 경쟁체계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빠르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여기에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루마니아 방산업체 롬암(ROMARM)사와 맺은 방산 협력도 유리한 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문가들은 UAE·사우디아리비아 등 중동권을 중심으로 '러브콜'이 이어지는 것도 수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미에서 생산하는 무기체계의 잇따른 대규모 수출 소식에 지역 경제계는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편으로는 'K-방산'을 선도하는 구미에 방산부품연구원이 반드시 들어와야 방산부품의 안정적 개발·공급이 가능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맞춤형 유치 전략을 토대로 방산부품연구원을 유치해 구미의 방산 체계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방산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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