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다중채무자 연체액 13조원 '역대 최대'…1년 새 2.5배 급증

입력 2023-11-22 17:03:14 수정 2023-11-22 19:24:06

한은 '시도별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 현황' 자료 제출
2분기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 잔액은 743조9천억원
연체액 13조2천억원, 연체율 0.75→1.78% 2.4배 상승

여러 곳에서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들의 연체액이 1년 사이 2.5배에 이르는 수준으로 늘어난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교대역에 채무 관련 법무법인 광고물이 붙어있다. 이날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가계대출 기관 수와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수는 작년 대비 3.2% 늘어 역대 가장 많은 177만8천명을 기록했으며, 이들 중 원리금을 1개월 이상 갚지 못한 자영업자들의 연체액은 13조2천억원으로 작년의 2.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여러 곳에서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들의 연체액이 1년 사이 2.5배에 이르는 수준으로 늘어난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교대역에 채무 관련 법무법인 광고물이 붙어있다. 이날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가계대출 기관 수와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수는 작년 대비 3.2% 늘어 역대 가장 많은 177만8천명을 기록했으며, 이들 중 원리금을 1개월 이상 갚지 못한 자영업자들의 연체액은 13조2천억원으로 작년의 2.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3개 이상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끌어 쓴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대출 연체액이 1년 전보다 2.5배가량 불어나 13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시도별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6월) 기준 전국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743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약 100만 대출자 패널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사업자대출 보유자를 자영업자로 간주하고, 이들의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더해 전체 자영업자 대출 규모를 분석했다.

2분기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대출 잔액은 역대 최대 기록이다. 작년 2분기 말(700조6천억원)과 비교하면 6.2% 증가했다. 자영업 다중채무자 수(177만8천명)도 역대 가장 많았다.

2분기 연체액은 13조2천억원으로 작년 2분기 말(5조2천억원)의 약 2.5배에 이르고, 연체율은 0.75%에서 1.78%로 2.4배 치솟았다. 모두 역대 최대·최고 수준이다. 연체액은 원리금을 1개월 이상 갚지 못한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대출액 전체를 의미한다. 연체율은 연체액이 전체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전국 자영업 다중채무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억1천800만원으로, 2020년 1분기(4억3천만원)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전국 시도 가운데 자영업 다중채무자 평균 대출액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로, 1인당 6억300만원에 이르렀다. 대구(4억9천100만원), 경기(4억2천800만원), 부산(4억2천700만원), 제주(4억2천700만원)도 전국 평균(4억1천800만원)을 상회했다.

한은이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 규모와 변동금리 비중(추정치 64.5%)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금리가 0.25%포인트(p) 높아질 때마다 전체 이자는 1조3천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나왔다. 1인당 평균 이자 부담 증가액은 연 73만원 정도다. 금리가 1.0%p 오르면 평균 이자는 전체 5조2천억원, 1인당 291만원 급증한다.

금융 당국은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이자 부담을 강조하며 은행 등에 직접적인 이자 감면을 요구하고 있다. 주요 금융사는 올 연말까지 구체적 이자 감면 대상과 폭을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