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력 수송' 울진 송전선로 철탑 23일 준공

입력 2023-11-22 15:39:38 수정 2023-11-22 19:32:06

울진 북면 8개 마을에 31기 설치 계획…군민들 불이익 따른 보상 받아야

송전탑 자료사진
송전탑 자료사진

경북 울진과 봉화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동해안-수도권 HVDC(초고압직류) 송전을 위한 첫 철탑이 준공된다.

한국전력은 23일 울진 북면 한울원자력 발전소 내 철탑 부지에서 강경성 산업자원통상부 2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한다. 이 송전선로는 울진의 신한울원전 1, 2호기와 민간 발전사들이 강원 삼척 등에 건설 중인 석탄화력발전소 4기의 생산 전력을 울진에서 출발해 230㎞ 떨어진 수도권으로 수송하는 역할을 한다.

한전은 2025년 6월까지 울진 북면 8개 마을(고목2~고목1~소곡2~소곡1~사계2~하당~두천1리~상당리) 14.6㎞에 모두 31기의 송전철탑을 세울 계획인데 이번에 준공식을 하는 철탑이 첫 송전철탑이다. 1기의 높이는 대략 70~80m 정도다.

하지만 공사 과정에서 울진, 봉화군민은 수도권 전기공급을 위해 산양과 담비, 삵 등 천연기념물이 사는 경북의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주민생활에 피해를 끼친다는 이유로 강하게 반대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2019년 9월 권영준 봉화군의원이 송전탑 설치공사에 반대하며 삭발하는 등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셌다.

현재는 송전철탑 통과 예상지역에 대한 보상이 일부 마무리됐지만 첫 송전철탑 준공 후에도 불만을 느낀 주민의 반발이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울진군민 사이에서는 "이번 철탑도 수도권 주민을 위한 전기 수송 시설물인데 이를 위해 울진군민이 위험을 떠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목소리를 내는 이도 있다.

울진군은 첫 송전철탑 준공을 계기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앞으로 인근에 조성될 원자력수소국가산업단지에 저렴하게 사용하는 방안 등을 산자부에 건의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