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에 일일이 덕담·매너다리…수험생엔 "내 시험운 가져가라"
내달 초 개각, 장관 물러날 듯
출마설 잇따르자 여야 견제도

1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대구 방문을 통해 내년 총선을 향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한 장관은 내년 4월 총선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듯 마주치는 시민들에게 일일이 덕담을 건네고 살갑게 사진촬영에 응했다.
특히 한 장관은 당초 오후 7시 KTX 편으로 서울로 갈 예정이었으나 수행원들의 만류에도 동대구역에 온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느라 3시간 늦게 오후 10시가 되어서야 서울로 향했다.
고3 수험생에게 한 장관은 "내가 시험 운이 좋았던 같다. 제가 가진 운을 가져가라"고 말해 그 수험생은 뛸뜻이 기뻐했다. 손자와 함께 온 한 할머니가 "손자의 꿈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고 하자 한 장관은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고 답변하며 사진촬영에 응했다.
한 장관이 시민들과 사진을 찍을 때 보여준 매너도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유튜브, 온라인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등에는 한 장관과 동대구역에서 함께 사진을 찍은 이들이 올린 사진과 게시물이 다수 게재돼 있다.
다수의 사진 속 한 장관이 시민의 키에 맞춰 다리를 구부리는 '매너다리'를 취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사진 속 시민들이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것도 일반 정치인에게는 보기 힘든 장면이다. 특정 세대, 성별이 아니라 여러 시민들이 한 장관에게 사진을 요청했다.
한 장관과 찍은 사진을 게재한 네티즌은 "줄을 서 있다가 사진을 찍게 됐는데 먼저 '어디 다녀오시는 길이냐'고 물어보더라.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편안하게 시민들과 대화하는 모습에 사진요청이 끊이지 않았던 것 같다"고 후기를 남겼다.
12월 초로 예상되는 개각에서 한 장관이 법무부 장관직에서 물러나 차기 총선에 출마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에선 한 장관이 대구 방문을 통해 총선을 향한 포문을 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한 장관은 지난 17일 대구스마일센터 등 정책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총선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한 장관은 또 총선 출마 여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총선이 국민 삶에 중요한 것은 분명하다"고 답했다.
한 장관이 가는 곳마다 인파를 몰고 다니자 견제도 시작됐다. 이준석 전 국민의 힘 대표는 한 방송에서 내년 총선 역할론이 거론되는 한 장관에 대해 "긁지 않은 복권 같은 존재다. 저는 한 장관을 경쟁 상대로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SNS 게시글을 통해 "몰려든 촬영요청에 기차표까지 취소하며 3시간이나 사진을 찍었다는데 출마 생각에 무척이나 설렜냐"라며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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