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2회 연속 금리 동결…한은도 7연속 금리 동결할까?

입력 2023-11-02 17:20:22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후 기자회견 하고 있다. FOMC가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한 뒤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후 기자회견 하고 있다. FOMC가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한 뒤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최근 몇 달 동안 장기 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금융 여건이 긴축됐다"며 "금융 여건의 지속적인 변화는 통화정책 전달 경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연 5.25~5.50%로 또 한 번 동결했다. 이에 한국은행도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준은 1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로 동결했다. 이는 9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동결이다. 한국 기준금리(3.50%)와의 격차도 2%포인트(p) 높은 수준으로 유지됐다.

연준은 40년 내 최악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했다가 15개월 만인 6월에서야 처음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그리고 7월에 '베이비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25%p 인상)을 밟고, 9월에 다시 금리를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중반 이후 완만해졌다"며 "지난 여름 인플레이션 수치가 상당히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준금리를 한두 번 동결하면 다시 올리기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추가 인상 여지를 남겨뒀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예전보다 매파적 발언 강도가 약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은행도 오는 30일에 있을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회 연속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경기는 갈수록 가라앉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커지는 상황에서 금리를 쉽게 올릴 수도 없고, 불어나는 가계부채와 유가 상승으로 다시 불안한 물가 등을 고려하면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 숨고르기를 하며 관망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준이 다음달 12~13일 올해 마지막 FOMC를 남겨 둔 터라 연준이 연말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한미 금리 역전차는 2.25%p 이상 벌어질 수도 있다. 한미 금리 역전차가 장기화할수록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 우려는 커진다"면서 "하지만 고금리가 장기화할수록 민간소비와 투자가 위축될 수 있어 한국은행이 고금리를 지속하기에도 부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추가 인상도 인하도 어려운 만큼 FOMC와 국제유가 불확실성 등을 언급하며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 놓는 식의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통화 정책 결정과 관련해 "생각보다 더 미국에 독립적이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