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혁신위, 이준석·홍준표·김재원 징계 해제 건의키로…"대화합 위한 대사면"

입력 2023-10-27 17:45:55 수정 2023-10-27 20:52:37

27일 여의도 당사서 첫 회의 열고 의견 모아…'통합'은 인요한 위원장 일성
인 위원장, "유승민·이준석 만날 수 있다" 발언도

인요한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혁신위원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첫 회의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요한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혁신위원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첫 회의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첫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첫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당내 통합과 대화합을 위한 대사면'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사면 대상으론 당원권 정지 상태인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최고위원 등이 구체적으로 거론됐다. 인요한 위원장은 유승민 전 의원, 이 전 대표를 만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내며 취임 일성이었던 통합에 힘을 실었다.

혁신위는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인요한 위원장 주재로 첫 번째 회의를 열고 대사면 추진을 '1호 안건'으로 정했다고 김경진 혁신위원이 기자들에게 밝혔다. 김 혁신위원은 "국민 통합, 야당과 소통·통합, 당내 화합과 통합, 이런 부분을 우리가 주요 안건으로 삼아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대사면을 통해 징계 해제를 논의할 대상은 당원권 1년 6개월 정지를 받은 이 전 대표와 홍 시장(당원권 정지 10개월), 김 최고위원(당원권 정지 1년) 등이다. 이 전 대표와 김 최고위원은 내년 총선 출마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만큼 징계가 해제되면 선거전 돌입 여부를 향한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효과를 볼 전망이다.

통합을 위한 대외 행보 계획도 내놨다. 다음주 월요일(30일) 광주 5·18민주화묘역 참배를 첫 대외 일정으로 정했다. 하루 전인 29일 열리는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행사에는 인 위원장과 혁신위원 일부가 참석한다.

인 위원장은 "대단히 불행한 일이고 다시는 이 땅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다. 그 중요성을 통감하고 있고 그게 기본적인 예의라고 생각한다"며 참석 배경을 설명했다.

김 혁신위원은 "인 위원장이 '유승민 전 의원, 이 전 대표도 만날 의사가 충분히 있다. 만남을 회피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했다"는 뜻도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아량이라도 베푸는 듯 이런 식의 접근을 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킨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 있었던 무리한 일들을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반성하도록 하는 게 혁신위의 일"이라고 적어다.

다만 혁신위는 이 전 대표 시절 '최재형 혁신위'가 내놓은 혁신안 중 수용할 만한 내용들을 이번 혁신위가 내놓을 안에 반영하기로 했다.

혁신위에서 당의 내년 총선 공천 관련 논의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부 위원들이 "일반적인 원칙과 관련한 논의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등 의견을 개진했지만 "공천관리위원회가 아닌 만큼 구체적 기준이 제시될 수 없을 것"이란 판단도 나와서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혁신위를 두고 '일부 위원들이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어 공천 관련 논의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점은 공천 관련 논의 가능성을 희박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첫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첫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