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클리닉] 색소질환, 상태에 따라 맞춤 치료 중요

입력 2023-11-01 06:30:00

이광준 클린업피부과원장
이광준 클린업피부과원장

가을에서 초겨울로 바뀌는 시기가 되었다. 자외선이 점점 약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동안 미뤄왔던 칙칙해진 피부를 치료하기 적합한 시기다.

피부가 칙칙해 보이는 것은 자외선에 의한 자극으로 피부 속의 색소세포가 색소를 많이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피부를 밝게 하기 위해서는 자외선이 강한 계절 동안 피부에 쌓인 색소를 없애주는 것이 필요하다. 자외선이 강한 계절에는 피부 속의 색소를 없애도 자외선에 의해서 다시 색소가 쉽게 쌓이지만 지금 시기에는 자외선이 약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색소를 없앨 수 있다.

색소가 많이 쌓인 상태는 몇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하나는 흔히 이야기하는 '잡티'이다. '잡티'는 피부의 특정 부위에 색소가 더 많이 쌓여서 경계가 명확하게 짙어 보이는 것이다. 대부분 크기는 작다.

두 번째로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 '칙칙한 피부톤'이다. 이것은 피부에 전반적으로 색소가 쌓여 전체적으로 어두워 보이면서 부분적으로 색소가 더 쌓인 부분도 있어서 톤이 균일하지 않고 얼룩덜룩하게 보이는 것이다.

세 번째가 '기미'이다. '기미'는 단순 색소 문제만은 아니고 피부가 얇고, 피부 속에 손상이 동반되어 있는 것이 문제이다. 그래서 색소세포들이 피부 속을 보호하기 위해서 색소를 많이 만들어내어서 전반적으로 어둡게 보인다. 경계가 불명확한 특징이 있다.

네 번째는 '흑자'이다. '흑자'도 단순 색소 문제가 아니고, 해당 부분의 피부세포가 안으로 파고들어가서 피부가 두꺼워지고 색소의 밀도가 높아져서 어두워 보이는 것이다. 경계가 명확하고, 짙고, 약간 두꺼워 보이는 특징이 있다. 30대 이후에 발생하는 '잡티'보다 크기가 조금 더 큰, 경계가 명확한 갈색반점이 '흑자'이다.

다섯 번째는 '검버섯'이다. '검버섯'은 피부세포가 밖으로 증식해서 두꺼워진 것으로 오돌토돌 만져지고, 검게 보인다. 이런 특징은 피부암에서도 보일 수가 있으므로 피부암과의 감별이 필요하다.

단순히 어둡고 칙칙해 보이는 것도 위와 같이 여러 가지 때문에 생길 수가 있다. 일반적으로 '칙칙한 피부톤'과 '잡티'는 피부 속의 색소를 제거해 주는 레이저만으로 충분히 효과가 있다. 한 번에 제거하려고 하면 색소침착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1달 간격으로 2, 3번에 걸쳐서 강도를 조금씩 올려가며 시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미'의 경우는 색소만이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피부를 같이 튼튼하게 해줄 수 있는 시술을 병행하면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는 '듀얼토닝'이라고 불리는 색소 쪽을 타깃으로 하는 레이저와 피부 속 상태 개선을 타깃으로 하는 레이저를 병합해서 치료를 한다. 다만 '기미'는 피부 상태가 개선이 되어야 좋아지므로 장기간에 걸쳐서 꾸준히 치료를 해야 한다.

'흑자'의 경우는 치료가 잘 안돼서 피부과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가 잘 안되는 이유는 레이저를 강하게 쏘면 색소침착 등의 여러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에 충분한 강도로 치료를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루비파장'은 다른 색상보다 검은 색상에 훨씬 많이 흡수가 되어 다른 부위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고, '피코초'단위로 레이저를 조사하는 방식은 목표물만 파괴할 수 있으므로 효과적으로 '흑자'가 제거된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구현하는 '인라이튼 루비피코레이저'는 '흑자' 치료에 효과적이다.

'검버섯'의 경우는 피부가 두꺼워져 있기 때문에 점을 제거하는 형식으로 피부를 깎아내는 레이저를 사용하면 잘 제거가 된다. 다만 피부암과 혼동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피부과전문의에게 더모스코피 등의 검사를 통해서 피부암이 아닌 것을 확인한 후에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부분의 경우 하나의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병변이 복합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경험 많은 피부과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광준 클린업피부과 대구 범어점 원장